꽃에 전해오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꽃에 전해오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 이길남
  • 승인 2016.07.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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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지도-내 아이의 관심사 포착하기

  7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생장하는 계절이라 할만하다.

들판을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 여름꽃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피어나기 시작했고 간지럼을 탄다는 배롱나무(목백일홍)에도 붉고 하얀 꽃들이 보여 반갑다. 밭에는 도라지꽃이 보라색, 흰색으로 어우러져 예쁘고 길가에 접시꽃들이며 담장에 핀 들장미들이 참 보기 좋다. 작은 풀꽃들, 야생화들도 지천으로 피어나 사방 어디를 가도 꽃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계절, 여름이다.

어린 시절, 장독대 주변에 심은 봉숭아꽃이 한창인 요맘때면 봉숭아 꽃잎과 잎사귀를 따서 돌멩이로 콩콩 찧어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느라 바빴던 기억이 난다. 빨갛게 물든 봉숭아 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신기해했던 생각도 난다.

백일홍도 한창이다. 이 백일홍은 여름 내내 백일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 백일홍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는 해마다 처녀 한 명을 제물로 바쳐 괴물의 횡포를 잠재우고 있었다. 그 해에 제물이 되어야 하는 처녀가 죽을 각오를 하고 이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용감한 무사 한 명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사는 처녀 대신 활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다가 괴물을 칼로 찔렀는데 괴물이 그만 도망을 쳤다. 무사는 처녀에게 괴물을 처치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고 돌아올 때 괴물을 죽이면 배에 흰 돛을 달고 올 것이고 만약에 자신이 죽으면 검은 돛을 달고 올 것이라고 했다. 무사는 바다에서 괴물을 만나 승리를 하여 돌아왔지만, 바닷가 절벽 위에서 날마다 무사를 기다리던 처녀는 멀리서 검은 돛을 단 배가 보이자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무사는 하필 괴물이 죽으면서 돛을 피로 물들여 돛이 검게 변한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후 처녀의 무덤 위에 꽃 한 송이가 예쁘게 피어 사람들이 백일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마련한 방과후학교나 돌봄 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에 다니기도 하고 부모님의 휴가계획에 따라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할 것이다.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다니면서 예쁘게 핀 꽃이 있으면 꽃 이름도 알아보고 꽃에 있는 전설이 있다면 이야기도 들려주면 좋겠다.

꽃뿐만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 갖는 개미 한 마리, 무당벌레 한 마리에도 함께 바라보고 부모님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상식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생명의 소중함도 알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관계에 대한 이해 등 아이가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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