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보도되었지만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2014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에서 전주시가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하였다. 그동안 전주시의 시장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정책을 추진한 결과이다. 전국의 많은 문화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것은 전주에 정말 좋은 문화인력이 많고 활발하다는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이나 대전이나 광주에서 온 문화전문가들도 전주에서 어떻게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나는 전주가 최고의 문화도시가 된 이유는 시장들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이 있었고, 이를 통하여 전국 최고의 문화활동체계를 만들었고, 문화인력들이 열정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문화의 집과 한옥마을이다.
전주의 많은 문화시설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특히 문화의 집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문화프로그램을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전국의 문화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문화관광부도 전주 문화의 집들의 주민문화활동 체계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싶어 한다. 그중의 하나가 전주의 문화의 집들이 문화관광부가 주도하는 생활문화센터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전국에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전국의 문화활동가들도 이제 전주가 전국문화활동을 선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전주를 방문하여 배우고자 한다.
전주 문화의 집들이 이렇게 전국 최고의 모델로 성장한 데에는 문화의 집을 만들 때부터 방향을 잘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 문화의 집이 생기던 노무현 정권 시절 전주시장은 문화의 집을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문화의 집의 수가 많다. 또한 당시 주민자치센터가 여러 가지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주민자치센터에 맡길 생각을 하였지만 많은 논의를 통하여 결국 민간문화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문화전문가들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높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보여주리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이러한 판단이 전주시를 전국 최고의 생활문화도시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문화전문가들이 문화의 집을 맡아 적은 임금에도 열정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옥마을도 아주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1990년대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한옥마을은, 불편한 한옥 때문에 점차 젊은층은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가난한 주거지로 쇠락하였다. 그래도 전통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여 문화활동가들이 이곳에 찻집도 만들고 축제도 만들었다. 전주시도 마침 2002년 월드컵을 위해 한국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관광지로 한옥마을을 개발하기로 하였다. 전주시는 노무현 정부에 전통문화중심도시 지정을 요구하였고 이것이 관철되면서 국비지원과 함께 전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옥마을은 빠르게 전통문화가 넘치는 곳으로 성장하였다. 그 결과 한옥마을은 전국 최고의 전통문화관광지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 수많은 문화인력들이 능동적 참여하고 주도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남부시장, 서학동, 전통문화의 전당, 구도청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주가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시장들과, 그리고 열정페이로 고생하고 있지만 문화의 집과 한옥마을 등의 문화인력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전주는 조금만 걸어가면 문화의 집이나 문화시설들이 있고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문화의 집에서 쿵쾅쿵쾅 장구를 배우고 춤을 추고 요가를 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전주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차를 마시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기쁘다. 좋은 일자리만 더 늘어나면 전주시는 모든 측면에서 전국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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