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민의당 도의원들, 송하진 지사 정조준
전북 국민의당 도의원들, 송하진 지사 정조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06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전북도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더민주에 일격을 당한 국민의당 전북 도의원들이 6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향해 ‘직분 망각’ 등의 단어를 써가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당 도의원(8명) 일행은 이날 “전주 항공대대 이전 문제가 지자체 간 갈등을 넘어 진실공방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며 “송 지사는 지역갈등 현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 간담회와 논평을 통해 “도지사는 도정을 총괄하고 도민의 복리 향상에 기여하며 공익을 실현하는 책임자”라며 “송 지사가 ‘항공대대 이전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도지사의 직분을 망각한 것으로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항공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는 전주와 김제 익산 시민들에게 송 지사의 불개입 발언은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라고 조준했다. 국민의당 도의원들은 ‘도지사 책임회피는 기만행위’ 등 수차례 수위 높은 공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틀 전인 지난 4일에는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논평을 내고 “통 큰 지도력이 아쉽다”며 송 지사를 사납게 몰아붙인 바 있어, 이날 소속 도의원들의 똑같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국민의당 소속 한 도의원은 “자칫 정치적 해석이나 오해를 낳을 수 있어 송 지사 촉구 수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하지 말고 지역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당 소속의 도지사를 향해 수위 높은 공격을, 그것도 똑같은 뉘앙스로 두 차례나 퍼부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 구성 과정에서 더민주의 일격에 당해 단 1석도 얻지 못한 국민의당이 집행부를 향해 눈을 흘기며 화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구두로 요청해도 될 사안을 굳이 논평 자료로 낸 것은 정치적 해석을 자초하는 것”이란 말이 나왔다. 상대성이 있는 이번 사안을 놓고 일방적으로 한쪽만 문제를 삼은 것을 두고도 배경 분석과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