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시가지 상권 ‘매출은 반 토막’
전주 신시가지 상권 ‘매출은 반 토막’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6.07.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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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일보 DB
“권리금도 못 건질 장사 안 되는 매장, 운영할 수도 팔아넘길 수도 없어 답답하네요.”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주 주요 상권에 위치한 상가들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노른자 상권으로 불리던 전북도청 인근 신시가지에 형성된 상권은 3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실제 효자동 신시가지 내 상인 40여 명에게 경영상황을 문의한 결과, 2013년부터 3년간 임대료는 20% 이상 상승했지만, 매출은 50% 가까이 급락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지역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직장인 등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어 매출이 다른 곳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갈수록 매출은 줄고 권리금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건물주는 임대수익을 맞추고자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리지 않아 상인들의 장사 포기로 인한 매물도 나오고 있다.

A음식점 박모(52) 사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인근 점포 중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때에 주고 종업원 인건비라도 건지는 곳은 20%도 안 된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건물주들은 최근 급등한 건물가격에 수준에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오히려 임대료를 올리고 있어 인근 부동산에 점포를 내놓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더욱 문제는 경기 위축에 비관적인 시각이 많아지면서 창업수요가 뚝 끊겨 점포를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개중에는 개업한 지 1년이 넘지 않은 점포도 다수다.

효자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시가지 내 상권은 하루 한 건씩 매물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모습”이라며 “그렇다고 비싼 임대료 부담에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매물 중 1년도 안 된 점포도 있지만, 점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사가 안되자 손해를 보더라도 권리금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큰 손실이 있을지라도 운영을 해봐야 더 큰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신시가지 중심지에 위치한 건물 1층은 월세가 700~800만 원에 달하고, 2층은 300~400만 원에 이른다. 임대료는 건물 가치 상승과 더불어 올랐지만, 권리금은 2013년 6,000~7,000만 원 하던 것이, 최근 3,000만 원에 이하로 뚝 떨어졌다.

도내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 “도청 인근 상권의 경우 창업한 지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란 흔히들 하는 얘기로 대박 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지역에서 점포를 구하러는 사람들도 저렴한 권리금에도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하는지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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