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식품(GMO)을 먹거리로 방치해도 되나?
유전자 조작 식품(GMO)을 먹거리로 방치해도 되나?
  • 전원길
  • 승인 2016.07.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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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식인 함씨네 토종식품 함정희 대표가 전북도교육청 북카페 강사로 연단에 올랐다.

 전북도교육청의 ‘건강한 지구인으로 공생하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북카페에는 80여 명의 학부모들이 카페를 가득 채웠다. 함정희 대표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풀어나갔다.

 함정희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GMO 식품은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합한 식품이다. 고엽제를 제조한 기업의 과학자들이 화학물 폐기장에서 제초제에 범벅된 채 살아남은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이것을 유전자에 삽입하여 1996년 상용화한 GMO 콩은 강력한 제초제를 흡수해도 죽지 않고 자랐다. 이것이 우리가 먹는 GMO 농산물의 시작이라는 것. 유전자 조작식품을 2년간 먹은 실험용 쥐는 제초제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발암 물질로 인하여 암에 걸렸으며 생식기능이 사라지기도 했다. 전 세계 경작지의 13%를 점령한 GMO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가 식용 GMO 수입 1위국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가정에서 매일 GMO 식품을 먹어야 하고 대중음식점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파는 된장, 고추장, 식용유 등도 GMO식품이 첨가되었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GMO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식탁을 넘어 들판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전북 익산에서 GM 벼를 2015년 전주시와 친환경 농사로 유명한 완주군에서 벼, 사과, 콩 등 7개 품목의 시험재배 단지가 있고 전국 59곳에서 184건의 작물이 발견되고 있다.

 함 대표는 “세계 최초로 주식인 쌀까지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GMO 시험재배하고 있다”며 “엄정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먹거리는 정말 국민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그 원료가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누구나 먹을 수 있어야 한다.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며 생명존중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이후 확대간부회의에서 “학교급식에 GMO 식재료가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여의동에 사는 주부 L 씨는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의 저자 오로지돌세네씨의 증언을 들으니 먹거리가 심히 두렵고 소름이 끼친다”며 “이제부터 토종 먹거리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함정희 대표는 ‘콩의 여왕’답게 콩 사랑이 유별났다. 그래서 두부공장 아들과 선뜻 결혼까지 했단다. 남편은 수입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돈도 많이 벌었다. 수입콩조합 이사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46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은 후 어느 날 안학수(농학박사) 전 고려대 교수의 강연에서 “수입콩은 3년 정도 묵은 콩이며 10차례 농약처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늦둥이를 위해서라도 토종 콩만으로 만든 두부를 먹이고 싶었다. 국산콩은 수업콩에 비해 10배 정도 비쌌다. 남편의 반대가 엄청났다. 함 대표는 콩의 꽃말처럼 ‘고난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GMO 해독제 역할을 할 ‘마늘청국장환’을 개발한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마늘 속의 알라신과 콩 속의 레시틴이 함유된 발효식품 청국장이다. 이 제품이 특허인증을 받고 ‘신지식농업인’이 되어 GMO반대 전도사가 되었다.

 

 전원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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