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지사는 29일 민선 6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그룹 사장으로부터 만나자는 면담 요청이 왔다”며 “고민할 시간을 주기 위해 바로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이어 “늦어도 한두 달 이내에 삼성 측과 만나 갑작스러운 투자계획 발표의 진실과 실제 투자를 철회했는지 등 사실 관계 전반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들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 측의 요청은 지난주 송 지사가 잼버리 유치 유럽활동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뤄진 것으로, 당시 전북도는 “서한문과 공문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의) 답을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의 면담 요청은 지난 20일 이병국 새만금개발청 청장의 삼성 입장 전달 이후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북도는 그동안 삼성 측에 여러 차례 투자 진위를 파악하고 도지사 친서까지 보냈지만 삼성은 “가서 설명하겠다”거나 “만나서 얘기하겠다”는 식의 부정적인 입장만 되풀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설명은 필요 없다. 문서로 밝혀달라”고 강조했고, 삼성 측은 지난주 면담 요청에서도 “전북에 가서 얘기할 것”이라고 언급해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하진 지사는 이날 민선 6기 전반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후반기 2년의 도정방향을 밝혔다. 그는 ‘2020 대도약’을 슬로건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추진할 18대 과제를 제시했다. 송 지사는 금융타운 조성 등 탄탄한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망을 구축하고 일자리 확대, 서민경제 시책 등으로 도민 체감 행복망을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 지사는 “지난 2년은 삼락농정과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 3대 사업이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도민 행복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때이다”며 “일시적인 정책이 아닌 전북도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정책 추진으로 조용한 변혁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