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북도의원 분열의 촌극…심각한 후유증 예고
더민주 전북도의원 분열의 촌극…심각한 후유증 예고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6.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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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보가 속절없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도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25표를 얻은 더민주 황현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총을 통해 자당 공식 후보로 선출된 바 있는 같은 당 이상현 의원은 12표를 얻는데 만족했다. 제1부의장에는 21표를 얻은 조병서 의원이 16표를 확보한 이성일 의원을 따돌렸고, 제2부의장에는 단독 출마한 강영수 의원이 34표 중 28표를 얻어 무난히 선출됐다.

 의장에 당선된 황 의원조차 "참, 당황스럽다"는 소감을 밝힐 정도로, 본회의장은 황망한 분위기에 빠졌다. 전체 의석(38석)의 절대다수(28석)를 차지한 더민주는 지난해 자체 의장 후보 선출에서 황 의원(10표)보다 이상현 의원(17표)에 표를 몰아줘 자당 후보로 선출했지만, 정작 본회의에서 의장을 바꿔버린 셈이다.

 국민의당 8명과 새누리당 1명, 무소속 1명이 황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 해도 더민주 내부에서 15명이 의총 결과를 뒤집은 반란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탈락한 이상현 의원은 의총에서 얻은 당내 표보다 5표가 더 적어, 사분오열의 당내 심각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강영수 의원 단독으로 출마한 제2부의장 선거에서는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최은희 의원이 2표를 얻는 촌극이 빚어졌고, 기권과 무효표도 각각 1표와 3표가 발생해 10대 도의회의 자중지란을 그대로 나타냈다.

 도의회 안팎에선 "콩가루 집안도 이런 집안이 없다"는 개탄의 목소리와 함께 "더민주 소속 도의원마다 자기 앞에 곶감을 놓으려는 극단의 이기주의에 빠졌고, 무기명투표를 우산 삼아 저급한 개인플레이에 나선 결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도의회 안에서는 재선은 초선을 겨냥하고, 초선은 재선을 탓하며, 서로 남의 당을 비난하고, 심지어 야합했다는 말이 거칠게 나올 정도로 분열에 휘말려 10대 후반기 의정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변에선 "도의회가 3당 정치의 저급 쇼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번 기회에 교황 선출 방식을 후보 등록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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