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해외시장 개척도 어려워
건설업체, 해외시장 개척도 어려워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6.06.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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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경기 침체와 SOC물량 감소에 따른 일감부족이 겹치면서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자본력과 기술력, 현지화 능력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전북 건설공사 실적은 지난 2014년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조6천157억 원에서 지난해에도 2조5천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줄어들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공사 실적이 감소한 요인은 국가의 SOC 사업 및 민간공사 축소와 부동산 경기침체가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지역 SOC사업은 2013년 2조 6천115억 원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내년에는 1조4천118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지역건설업체들의 일감부족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외건설시장 개척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04년 단 1개업체에 불과했던 해외건설협회 가입사도 현재는 30개 업체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술력과 시공실적, 언어능력 등 스펙이 부족해 해외에서 공사를 딴다는 게 쉽지 않은 데다 담보 제공 능력이 떨어져 계약이행과 공사이행, 하자보수 등의 보증서 발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어렵게 공사를 수주한다 해도 기성실적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국내와는 다른 해외 결제방식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많다.

전주 지역 한 종합건설사의 경우도 해외에서 1천 억 원의 공사를 수주하면서 지역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완공후 일괄결제 방식인 현지의 결제 방식 때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A건설 대표는 “수많은 자금과 인력을 들여 해외시장 개척에 문을 두드렸지만 공사를 따내기도 어려운 데다 자칫 공사비를 떼일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며 “지난 5년 동안 3만 달러 수주에 그쳐 투입된 경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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