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안성기 "어느덧 데뷔 59년…배고픔 여전하다"
'사냥' 안성기 "어느덧 데뷔 59년…배고픔 여전하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6.28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는 늘 새로움의 연속…후배들에게 다가가려 노력"

올해로 데뷔 59년을 맞는 배우 안성기(64).

다섯 살 때 데뷔해 지금까지 찍은 영화만 160편이 넘지만, 그가 영화 '사냥'을 택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다.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성기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젊었을 적에도 못해 본 액션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내가 액션을 한번 해본다는 것에 대한 흥분,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사냥'에서 금맥을 찾아 산에 올라온 엽사 '동근'(조진웅) 일행의 범행을 우연히 목격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아끼는 마을 소녀 '양순'까지 얽혀든 가운데 엽사들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기성' 역을 맡았다.

다수의 사냥꾼과 한 명의 사냥꾼 간에 벌어지는 긴박한 추격전을 위해 안성기는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산을 원 없이 뛰고 찬물에 거침없이 뛰어들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기성'은 굉장한 상처를 가진 인물"이라며 "그가 '양순'을 보호하면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추격전과 함께 보면 꽤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일고 귀띔했다.

사냥꾼 역할답게 자신과 '양순'을 보호하고자 장총을 들고 탄약을 두른 채 다니는 그의 모습은 흡사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동근' 일행이 '기성'을 '람보 영감'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기성'은 람보만큼은 아니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안성기는 "따로 운동을 더 하진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일주일에 4번 정도 1시간가량 걷기와 달리기, 웨이트를 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40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오다 보니 부드럽지만 힘 있는 몸이 된 것 같다"며 "배우로서 현장에서 연출자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가볍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운동을 한 덕에 이번 영화에서 힘을 많이 안 들이고도 잘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영화를 찍은 그지만, 이번에 비 오는 장면을 실제 비 올 때 찍는 희귀한 경험을 했다.

안성기는 "비 오는 장면을 비 오는 날 촬영한 것은 처음"이라며 "3일 동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지니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효과는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동근' 역의 조진웅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첫 만남은 2008년 개봉한 '마이 뉴 파트너'에서다. 당시 조진웅은 안성기의 양아들로 출연했다.

안성기는 "그때 혼자 열심히 대사 연습을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힘이 좋고 자신만의 감정과 색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제 안성기는 웬만한 현장에서는 가장 연장자다. 부담감이나 외로움은 없을까.

"내가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가려고 해요. 내가 가야지, (후배들에게) 오라고 하면 어렵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를 떠나 모두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겸손함은 후배를 대하는 태도뿐 아니라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느냐는 질문은 안성기는 서슴없이 "그렇다"고 말했다.

"배고픔은 변함이 없어요.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 영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고, 스태프를 비롯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또 그렇게 찍은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영화는 늘 새로움이 연속이라 설레고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