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농어촌을 위한 변화
살고 싶은 농어촌을 위한 변화
  • 김학원
  • 승인 2016.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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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농촌의 인구 감소는 여전하고 농촌에서 젊은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농어촌은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인한 농어촌 해체 현상 그리고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입 등에 따른 농수산물시장 개방 압박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지방소멸’이 화두에 올랐다. 전체적인 인구 감소와 함께 지방 인구의 도시 유출로 인해 농어촌 지역의 80% 이상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방 인구가 극단적으로 줄어 교육, 복지 등 지자체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농어촌 또한 취약한 소득, 열악한 의료시설·문화·교통 등으로 인한 이농 증가가 인구감소로 이어져,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가 가속되는 상황이다. 입학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100여개에 달하고, 폐교되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농촌교육의 현실과 의료 시설이 부족하여 도시로 나와 진료를 받아야 하는 복지 분야의 빈약함 등을 감안한다면 더 이상 농업정책을 경제논리로만 따져서는 안 될 것이다.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은 도시와 농촌간의 삶의 질,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농촌을 떠나려고 한다. 우리 농촌의 미래를 위하여 이러한 소극적 행동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

 농어촌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농어업뿐만 아니라 식품, 문화, 관광 등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먼저, 농어촌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기반조성뿐 아니라 교육·의료 등 농어촌 발전에 저해되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농어촌을 삶의 터전으로 삼기에 망설여지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가 복지·교육의 열악함일 것이다.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교육환경을 개선 및 발전시켜 학생들에게는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둘째, 발전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농어촌도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

 최근 정부가 드론(무인항공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농업용 드론이 새로운 농작업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계의 발전에 빠르게 반응하는 예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기기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78.5%(2015년 기준)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고는 발전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SNS를 통한 마을 홍보, 농산물 판매 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널리 활용한다면 도농 간 활발한 교류와 함께 선진형 농어촌 사회를 이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수익성 있는 사업을 발굴해 브랜드화시켜야 한다.

 기존의 생산위주농업에서 벗어나 농촌체험학습, 세계자연유산을 연계한 문화·관광산업 발굴 등 지속가능한 농어촌활성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농어촌은 사람들에게 휴양적·심미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특징 즉, 농촌 어메니티를 지니고 있다. 그 지역만이 가지는 어메니티를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발굴한다면 활력 있는 농어촌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또한, 지역 특성에 맞는 고수익 작물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정부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한 판매 등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케팅이 함께한다면 농촌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개척하려는 강력한 의지이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혁신주체로서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지역 리더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여기에 전문가의 농가경영진단을 통한 농업구조의 체질을 강화해서 세계시장에 맞서야 한다.

 농업에 근간을 두는 우리 지역 실정에 비추어 볼 때 농업·농촌 살리기는 우리 모두의 현안 과제이다. 농어업, 식품, 문화, 관광 등 특색 있는 지역의 자원이 지역의 역량으로 뒷받침될 때, 고용기회의 확대와 소득증가를 통한 농어촌활성화에 이룩할 수 있다. 농어촌은 우리 삶의 기반이며, 농업은 식량제공·홍수 방지·전통 문화 계승·생태계 유지 등 기능과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활력 있는 농어촌은 꼭 필요한 존재이며, 더 이상 농업과 농촌을 그들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것, 그것이 우리 농업을 지키는 가장 작은 첫 걸음이며 중요한 일이다.

 김학원<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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