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전북 경제도 비상
브렉시트 쇼크, 전북 경제도 비상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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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브렉시트’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환율 변동폭 확대와 함께 대(對) 영국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전북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정치적인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내다보고 있지만 당장 증시가 개장하는 27일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과 함께 급격한 환율 변동, 수출 감소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임종률 금융통화위원장은 26일 자본시장 점검 비상회의를 열어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불안해 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24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우리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 상황보다 크지 않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순매도 규모도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는 웬만한 대외 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대 영국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등 전북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전북도와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의 대(對) 유럽 수출은 올 들어 4월말까지 4억9천1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억4천9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국과의 교역은 수출입이 각각 한해 8천만 달러 규모로 엇비슷한 실정이다.

전북 전체 수출입에서 영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정도로 미약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주변국 교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관세가 올라가 전북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업계는 EU지역과 영국 간 통관 절차도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여 교역 위축은 물론 유럽 현지의 운송과 물류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브렉시트가 전 세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경우 한해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전북의 EU 교역량에 10% 안팎의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비재를 수출해온 도내 무역업계의 S사장(65)은 “브렉시트로 우선 당장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져 현지 바이어 구매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대비 1.3% 점유율을 차지하는 전북의 수출 타격이 최소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수입업계의 K차장(48)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지라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심화되고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면 간접적인 피해는 생각보다 클 것”이라며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이 타격을 입어 그 불똥이 전북기업까지 튀는 악순환의 나비효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수출뿐만 아니라 주변 권역의 구매력이 떨어질 경우 약 10% 정도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전북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중단기적 대응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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