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는 서울장학숙
여름방학을 맞는 서울장학숙
  • 심형수
  • 승인 2016.06.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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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우리 장학숙에서는 대학생들의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방학이라면 배움으로부터 풀려난 상태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요즈음 대학생들은 방학이라 해도 쉴 틈이 없다. 졸업반 학생들은 취업시험 준비 때문에 도서관이나 학원에 다녀야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들도 조기졸업이나 학점을 보충하기 위해 계절학기나 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활동 등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서울장학숙 재사생들을 대상으로 2016년도 여름 방학 중 생활계획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의 74%인 130명, 그리고 여학생의 88%인 113명이 방학기간 중에도 장학숙 내에서 머물겠다고 답변을 하였다. 서울 체류 사유는 아르바이트, 학원수강, 계절학기, 취업준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시원인 청운관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진 않았지만, 예년의 사례에 비추어 이들도 대부분 장학숙 내에 머물면서 자신들이 응시하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유럽이나 미국소재 대학들의 경우 겨울방학은 거의 없고 여름방학이 무척 길다. 기나긴 여름방학 기간중 학업에 몰두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나 여행 등을 통하여 사회경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기나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많이 하는 데 그중에서도 그리스, 로마 등 역사적 장소나 세계적 관광명소를 방문하여 해외문화 체험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우리 장학숙에서는 매년 여름방학에 농촌봉사활동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작년도 순창군에 이어 올해에는 무주군 안성면에서 3박 4일의 일정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작년의 예로 보아 대학생들이 현지에 가서 도움을 주는 것보다 오히려 농촌생활의 실상을 배우고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의 은혜를 깨닫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그런 방향으로 행사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농촌봉사활동 이외에 올해에는 우리 장학숙 재사생들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유럽 등 선진국 배낭여행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동북아 항일유적지 탐방 희망 학생을 선발하여 소정의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특히 만주 항일 유적지 탐방 여행은 오랜 역사를 가진 흥사단에서 실시하는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대 사업에 합류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정이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인솔자가 있는 단체 여행이라서 우리 장학숙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유럽 및 선진국 배낭여행은 학생들의 해외여행 체험을 통하여 새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도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다만, 자유배낭여행으로서 학생들 각자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입장에서나 우리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다소간 조바심이 있다. 독립군 유적지 여행 6명, 유럽 배낭여행 5명, 도합 11명을 선발한 이번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선발된 학생들 모두가 성적 및 학숙 생활태도가 우수한 학생들이므로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외부 기부금을 재원으로 실시하는 이번 사업은 아직은 미약한 재원으로 말미암아 선발된 학생이 소수에 불과하고 또한 여행비의 일부만 부담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해외 여행프로그램의 좋은 결과와 보다 많은 독지가들의 뜻있는 기부에 힘입어 이번에 최초로 실시되는 우리 재사생들의 해외체험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될 것을 기대해 본다.

 심형수<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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