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심과 소통으로 ‘묻지마 범죄’ 예방하자
사회적 관심과 소통으로 ‘묻지마 범죄’ 예방하자
  • 김명기
  • 승인 2016.06.2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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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역, 수락산 살인사건 등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경기 의정부에서 여대생이 강도를 뿌리치고 도망가다 뇌졸중으로 의식불명에 빠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란 무엇인가? 피의자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범죄 자체에 이유가 없이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살인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즉, 범행 대상이 불특정하고 무차별적이기 때문에 ‘무차별 범죄’ 또는 범행 동기가 매우 충동적이어서 ‘충동 범죄’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 충동 원인을 불우한 유년 환경, 지나친 음주, 남녀간 치정문제와 같은 개인의 주관적인 문제에서부터 사회양극화, 중산층붕괴, 집단따돌림, 가정폭력, 사이코패스, 왕따문화, 장기실업과 비정규직, 경제적 불안정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석을 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난 6.1부터 오는 8.31까지 3개월간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등산로 정비 및 폐쇄회로 CCTV 추가 설치, 공원· 상가 남녀 공용화장실 안전조사를 하는 등 범죄예방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경찰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려면

‘묻지마 범죄’는 자살과 마찬가지로 강한 추종성을 띠는 대표적 사회현상이라고 한다. 묻지마 범죄에 대한 방송 등 언론보도가 많아지면 비슷한 사건 발생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베르테르 효과’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언론에서도 유사한 범죄 자극하지 않도록 너무 상세한 묘사를 지양하는 등 보도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또한, ‘묻지마 범죄’의 충동을 억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그 범행의 충동이 발생할 만한 소재에 행위자 이외의 사람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이러한 충동이 어느 한 개인의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의 지속적인 소통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김명기 /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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