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오고 싶은 ‘기업환경’ 만들어야
기업이 오고 싶은 ‘기업환경’ 만들어야
  • 정운천
  • 승인 2016.06.21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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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는 속담이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고전에 가까운 말이다. 최근 삼성 MOU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쪽박을 깨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세상만사에는 때가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야 열매가 맺는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유치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익’에 민감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무르익어야 움직이기 마련이다. 억지 춘향이식으로 끌고 온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이제 전북 스스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갈 때이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이윤이 창출되지 못하면 망하게 돼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어 놓으면 기업들은 당연히 투자에 나설 것이다.

외국에서 보는 기업유치 사례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영국 웨일즈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웨일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한국기업으론 LG를 비롯해 소니, 마쯔시다, 샤프,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외국 기업이 웨일즈에 유럽지역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웨일즈는 정부와 비정부조직까지 참여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지역 내 자원과 인프라, 인력을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전개했다.

미국 버지니아 리치먼드시 역시 쇠퇴하는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고 생명공학,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도시 면모를 일신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형성하고 공동으로 책임과 권리를 행사하며 원활한 정보공유를 통한 파트너십 운영이 성공 비결이었다.

이웃 충남의 기업유치 사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본격 체결되기 시작한 충남-중국 간 MOU는 현재까지 4건이 체결된 상황이며, 현재 다수 중국업체가 투자유치를 상담 중에 있다고 한다.

중국기업을 상대로 기업유치에서 경쟁을 치러야 할 충남의 경우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통해 중국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업유치추진단 활동 중요

“왜 기업들이 전북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까.” 이제 전북은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반기업적인 정서는 없는지, 환경문제와 기업유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괴리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행정규제는 없는지, 노사문제가 과격하지는 않는지 등에 대해 냉정하게 돼 집어 볼 필요가 있다.

침체에 빠진 전북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늘이기 위해서는 ‘기업유치’는 필수적이다. 효과적인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와 정치권, 그리고 행정과 노동계가 참여하는 ‘전북기업유치추진단’의 구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기업유치에 나서자는 것은 아니다. 민간 캠페인을 통해 ‘전북에 있을 수 있는 반기업 정서를 누그러트리고,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삼성, 현대, LG 등 국내 5대 재벌 회장들을 전북으로 초대해 그들이 원하는 기업환경에 대한 설명도 들어보고, 전북이 그러한 환경들을 조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 고려들을 해 나갈 때 유의미한 기업유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만금에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하면 여당의 의원으로서 정부는 물론 청와대까지도 설득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새만금기업유치단도 구성해 새만금에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기업 측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대기업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을 의견을 듣고 소위 ‘맞춤형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업유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정운천<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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