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전북도정 2년, 경제 악화 심각
민선 6기 전북도정 2년, 경제 악화 심각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6.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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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2년, 전북의 성과와 과제 <3>

 전북 정치가 지난 2년 동안 이전투구에 몰두하는 사이, 경제는 날개 없이 추락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심각한 경영난과 매출 부진을 호소했고, 수출도 거대절벽에 부딪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안팎의 부진, 이중침체로 지역경제가 신음하지만 아직도 정치와 행정은 그 심각성을 가볍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우선 수출이다. 민선 6기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3년 전북 수출은 통관실적 기준 101억1천600만달러였다. 희망찬 6기가 시작된 첫해인 2014년 말엔 85억5천만달러로 폭삭 주저앉더니, 이듬해인 2015년 말엔 다시 79억5천만달러로 다시 격감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1.4% 급감한 셈이다.

 같은 기간 중 전국적인 수출감소율이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전북 감소율이 20배나 되는 것이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의 최진호 의원은 “지난 4년간 수출감소를 분석하니 전북이 -38.0%를 기록,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심각성을 주장했다.

 다음은 내수다. 민선 6기가 출범한 2014년 3·4분기의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113.9였다. 이 수치는 1년이 지난 작년 같은 달에는 104.1로 내려앉더니 올해 4월엔 93.3으로 뚝 떨어졌다. 생산지수는 지난 2010년 평균 생산액을 100으로 기준으로 해 추출하는 것이다. 그 숫자가 100 이하라는 말은 2010년 생산보다 훨씬 못 하다는 말이다.

 기업들이 물건을 판 ‘출하지수’도 같은 기간에 107.4에서 98.9로 추락했으니 말 다한 셈이다.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해외시장마저 잠식당하면서 전북경제는 급격히 하방(下方)의 길을 걸었다. 여윳돈이 없는 가계는 소비를 줄였고, 내수부진이 또 다른 경제악화를 부르는 악순환을 거듭한 2년이었다.

 호남통계청 조사 결과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4년 7월 87.8에서 올해 4월 81.8로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 판매액은 지난 22개월 중 무려 18개월에서 최대 -21%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대형소매점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소비처라는 점에서 심각한 소비둔화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최 의원은 “전북경제 위기론이 단순한 경고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수출급감, 투자부진과 투자철회로 쇠약해진 지역경제는 최악의 실업난과 탈전북으로, 다시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관행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사업이 일회성, 외유성, 형식적 추진에 그치며 행정적 지원사업이 실효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정치와 행정이 경제를 위해 존재한다면, 전북정치와 행정의 지난 2년은 헛바퀴를 돌거나 아예 후진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직 지방의원 출신인 S씨는 “지역경제가 멍이 들어가도 행정은 단타성 홍보에 열을 올리기 일쑤이고, 정치는 진흙탕 싸움에 몰두해온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제 정치와 행정은 경제지표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관료 출신의 K씨는 “민선 6기 후반기 2년은 꺼져가는 경제에 회생의 불씨를 당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와 행정이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한다면 민심이반의 부메랑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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