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협상 거부, 전북도의회 독식
더민주 협상 거부, 전북도의회 독식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6.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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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국민의당과의 협상을 아예 거부하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 9석을 독식하기로 해 “다수당의 오만”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더민주 소속 도의원들은 20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단 배분과 관련한 찬반 의견을 물어 의원 과반수 이상이 국민의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요구했지만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의석 배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대신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거수투표로 최종 입장을 정리, 사실상 원 구성 독식을 위한 통과의례에 만족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더민주 소속 도의원 사이에서도 “거수투표로 하니 협상 반대에 누가 손을 들지 않겠느냐”며 “20대 총선의 민심도 감안해야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다수당의 횡포라는 말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당 소속 8명의 도의원들은 격앙했다. 국민의당은 2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도의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목소리가 거칠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의회 원 구성 일정에 모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더민주의 의장단 선거도 못하도록 실력행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오는 27일 의장과 부의장 후보 정견발표를 거쳐 28일 의장단 선거를 하고, 상임위원장단은 28일 정견발표와 신상발언을 통해 29일 선거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민주의 독주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국민의당이 발끈하고 나서 도의회가 후반기 의정을 제대로 열어갈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하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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