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제언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제언
  • 최용구
  • 승인 2016.06.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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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라는 가사를 가진 백세인생이란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가사에 담긴 여유와 위트가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노래 뿐만이 아니라 우리 현실의 삶도 백세인생이라 할 수 있다.

 2016년에 WHO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녀평균 82.3세이며, 2045년에는 120세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요소로서 5F가 회자하고 있다. 노후에는 필요한 돈(Finance), 할 일(Field), 함께 할 수 있는 친구(Friend), 생활의 재미(Fun), 무엇보다 건강(Fitness)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은 늘고, 은퇴는 앞당겨지는 아이러니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이 길어져 노후를 위한 준비와 자산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자산 준비는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

 노후준비의 첫 걸음은 은퇴시기, 은퇴 후 생활수준, 기대수명을 감안하여 필요한 자산규모를 산정하는 것이 노후자산 준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현금의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자산 전체를 현금으로 보유하기보다는 연금 등의 형태로 적절하게 분산하여 보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직전의 70% 정도의 생활비를 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40%이므로 개인연금 등을 통해서 나머지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생활비 조달에 있어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여 종신연금 등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생활비와는 별도로 질병에 대해 준비도 해야 한다. 병원비로 일정금액을 장기간 보유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으므로 장기보장성보험 등에 가입하여 병원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한다.

 셋째, 자녀와 관련된 지출에 적정선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4~50대의 약 65% 정도가 노후준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자녀의 결혼 및 사업자금지원’, ‘자녀양육·교육비’라고 인식하고 있다.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비 지출은 GDP대비 7.6%에 달해 OECD내에서도 최상위권이다. 또 신혼부부 결혼비용이 2억7천에 이르고 있어 사회 초년생인 자녀가 부담하기 어려워 대부분을 부모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30대 가운데 44.6%(중앙일보 2015), 중고등학생 가운데 60.3%(통계청 2012)가 결혼시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한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비용 등에 대해서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고 적절한 수준의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이 있다. 가득함을 경계하는 술잔이라는 뜻으로 욕심의 지나침을 경계하는 뜻이 담겨 있다. 노후를 준비함에도 계영배의 교훈이 필요하다. 잘 되겠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농군이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을 굶어야 한다고 한다. 농사일과 같이 노후준비에도 때가 있다. 지금이 노후 준비를 위한 여름이 아닐까. 모두가 풍요로운 결실을 꿈꾸는 농부가 되어 노후를 준비해나가기를 바란다.

 최용구<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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