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숙 네 번째 시집 ‘수상한 날’
장정숙 네 번째 시집 ‘수상한 날’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6.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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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숙 作
 ‘패랭이로 질경이로, 냉이꽃, 국화로 피어낸 그대 이름 꽃돌이여! 긴 세월 속 앓아온 몸살의 생, 거룩밭이여!’- 그대이름 中에서.

 장정숙 시인이 최근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수상한 날’(북매니저·1만 2,000원)을 들고 문단에 나왔다. 이 시집에는 80여편에 달하는 작품들이, 총 6부에 걸쳐 빼곡이 수록됐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진 시인은,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어려운 중환자실에서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평소 중풍으로 편치 않은 몸이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왕성한 시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 농부도 어느 날, 겨울 휴면을 맞았다지요. 요양병원 침실에서 별나라의 꿈을 꾸고 있다지요’- 어느 농부 이야기 中에서.

 그녀는 지역사회를 위해 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기에 혹여라도 시대의 인내를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면, 자신이 쓰는 시집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승현 금쪽같은내부모님복지센터 원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시인은 훌륭한 모범된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지내는 우리 복지센터의 어르신”이라며, “힘든 몸인데도 귀감이 되고, 치매 어르신들께 오히려 위로와 보살핌이 된다”고 전했다.

 장정숙 시인은 말머리에서 “변두리길 아픈 마디 옹이에도 시의 싹이 돋아주고, 그동안 격려로 품어 주어 이번 시집을 상재할 수 있었다”면서, “글이 다가갈 때, 누구에게든 한 줄이라도 목화송이로 피어나길 바라겠다”고 밝혔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4년 ‘지구문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그 조차도 사랑이라’, ‘깍지 우렁이’, ‘꽃돌’등이 있으며, 버팀목 문학회와 한국신문학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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