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VR의 다리로 대륙을 건너다
전라북도, VR의 다리로 대륙을 건너다
  • 이신후
  • 승인 2016.06.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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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위로는 중국을, 아래로는 일본의 견제를 받으며 본의 아닌 경쟁 구도로 돌입하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와 밀접하며, 그에 대한 영향은 실로 말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가장 신기한 것이 바로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만큼 대륙의 크기와 거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현재 우리 관광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역시 요우커(遊客)라 불리는 중국관광객이며, 그들의 인력에 비례하는 자본력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의 ICT에 대한 열기가 사뭇 뜨겁다. 지난 2016년 6월 8일 중국 상하이 푸등시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 대학원에서 GVR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오큘러스 존카맥회장과 HTC 셔왕회장 등이 참석, 회사의 행보와 관련된 추진사업 등을 발표했으며 실감형 콘텐츠 분야에서의 인력양성 및 교류협력을 논의하고 그 외 모바일, 인터넷 분야를 포함한 기술, 정보, 정책 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난징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에서는 무엇보다도 한국기업의 진출의사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과 산업의 동향은 지금껏 중국과 우리가 상호 경쟁과 견제 관계에서 상호 협력과 교류관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전망하다. 바야흐로 상생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중국의 현주소가 기술개발면에 있어서는 한국에 비해 약자적 입장에 처해있는 형국이지만, 그들의 자본과 해외의 기술력을 제압하는 풍부한 노동력면에서는 언제든지 전복이 가능한 실정이다. 샤오미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방증으로 삼을 수 있다. 샤오미의 경우,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유럽의 기술을 바짝 뒤쫓는 성과를 올린 것은 물론 그 가격면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은 역사의 언제나처럼 끊임없이 중국의 가까이에서 그 거대한 위용을 확인하는 동시에, 서로간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한국의 선도적 기술이 동북아시아의 여느 나라보다 우위를 점하는 추세이지만, 수출국가의 교두보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이 예전 위상을 되찾기 위해 불철주야하는 가운데 풍부한 자본과 노동력을 필두로 한 중국까지 목전에 바싹 추격한 시점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타개하려는 방법으로 중국과 한국의 협력도모는 어느 정도 시기적절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침체되는 산업의 분위기 속에서 이번 협력 도모를 전복의 기회로 삼아 중국과 한국의 동반성장을 지향하기 위한 일환으로써 기업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수요처 및 중국기업매칭에 대한 협력을 제공하고, 중국의 유치에 좀 더 적극적인 태세에 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양국의 상생이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도맡기 위해서는 중장기전 전략 또한 철저히 마련해두어야 할 것이다. VR, AR 및 문화 관련 애니메이션을 창조하는 한편 관련 콘텐츠 교류에 협력하고, 실감형 콘텐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시켜, 그 시장에 투입시킬 수 있는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산업 교육에까지 이바지하는 일련의 모든 주기의 과정을 세세하고 관심 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21세기 신산업 성장 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 역시 실감형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신기술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워 중국의 자본을 적극 활용하여 양국 간의 협업을 도모하는 동시에, 양국의 동반 성장을 넘어 한국이 좀 더 세계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기술의 원동력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신후<(재)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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