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더민주 vs 국민의당 “밀릴 수 없다”
도의회, 더민주 vs 국민의당 “밀릴 수 없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6.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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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양분, 후반기 원 구성 자리싸움 치열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양분한 전북도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자리싸움을 펼치고 있다. 더민주는 협상 자체를 거부했고, 국민의당은 강한 경고에 나서는 등 양측 입장이 대척점을 이뤄 큰 싸움으로 비화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양용호·김종철 등 국민의당 소속 도의원 8명은 1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후반기 원 구성을 독식하겠다는 더민주의 의총 결과는 독선적인 일방통행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라며 “도민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처사가 있어선 안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가 지난 10일 의총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9석 배분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에 대한 강력 반발이다.

 국민의당 도의원들은 “중앙정치도 상식적으로 배분하고 있고, 지난 8대 도의회도 그랬다”며 “더민주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농성 등 강경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더민주 도의원들은 이와 관련, 맞대응을 자제한다며 사실상 ‘마이 웨이(My way)’를 고수한다는 입장이어서 원 구성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민주는 “원칙대로 하면 의장단 3석과 상임위원장 6석을 모두 석권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의 반발에 지긋이 눈을 감고 있고,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 보듯 민심은 우리에게 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등 3석은 안배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돋우며 일전(一戰)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이전투구식 생존경쟁이 벌어질 경우 양당의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당이 양보 없는 대립각을 형성하면서 원 구성을 위한 주요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는 지난 7일부터 교섭단체별 의총을 갖고 상임위원 신청서를 배부하고 있다. 또 16일까지 상임위원회 위원 신청서를 제출받아 약 1주일 동안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협의에 착수해야 한다. 갈등이 증폭될 경우 오는 16일 상임위 위원 신청서 제출 시한을 넘기고, 후속 일정이 뒤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과 더민주, 새누리당 등 3당 체제가 출범 전부터 원 구성으로 놓고 삐걱거리며 지역민들의 우려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국가 예산 확보와 지역현안 추진 등 어깨가 무거운 도의회가 정치적 입지만 고려해 서로 막가는 식의 싸움에 몰입해선 안 될 것이란 주장이다.

 더민주(73석)와 새누리(52석)가 양분하고 있는 경기도의회는 10대 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을 통해 새누리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4석을 안배했으며, 서울시의회도 협상 끝에 양당이 나눠 갖는 운영의 묘를 확보했다. 도의회 주변에서는 “정치권의 협치는 ‘협력정치’의 준말이란 얘기가 있다”며 “큰 틀에서 협치에 나서지 않으면 양당 모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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