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박사 “음악은 노화도 늦춥니다.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사세요”
김태곤 박사 “음악은 노화도 늦춥니다.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사세요”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6.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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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저녁 7시 전주 호텔르윈 피카소홀에서 김태곤 박사가 힐링 명상음악과 심신 건강이란 주제로 비전창조 아카데미 특강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현대인들은 지쳐 있다. 복잡한 인간사에서 감정의 질곡에 빠져 허우적대고 힘겨워한다. 녹초의 하루에 파김치의 연속이다. 그래서 ‘힐링(healing)’은 우리 사회의 화두다.

한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은 대중가요 ‘망부석’과 ‘송학사’의 작사·작곡가이자 힐링 뮤직의 선구자인 김태곤 박사(보건학)가 9일 저녁 7시 전주 르윈호텔 피카소홀에서 ‘힐링 명상음악과 심신 건강’이란 주제로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아카데미에서 노래를 겸한 특강을 해 80여 원우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주었다.

“음악을 들으면 인체의 심장박동이 리듬과 닮아갑니다. 음악 따라 깊고 느린 호흡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서가 안정됩니다. 이게 음악의 힘입니다. 파도가 출렁이는 고향을 생각하며 눈을 지긋이 감아 보세요. 쏴, 쏴아‘. 파도소리가 들리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매일 밤 음악으로 산책하며 영혼을 정화해 보세요. 젊어집니다. 얼굴 피부에 주름이 사라지고, 기미 잡티와 눈그늘도 없어집니다. 음악은 피부와 영혼을 맑고 밝게 합니다.”

그의 얼굴은 60대 후반의 나이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흔한 말로 ‘동안(童顔)’이다. 주변인들이 호적 나이를 알면 깜짝 놀랄 정도다. 나이를 10살 아래로 본다고 한다. 비법은 노래하며 흥겹게 사는, 즐거운 인생에 있다.

김 박사는 “대박 났다고 노래를 하면 그만큼 대박이 나고, 쪽박 찼다고 읊조리면 쪽박을 차게 된다”며 “인생에 안개가 자욱할지라도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헤쳐나가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려면 보이지 않는 음악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사 때라도 노래를 부르면 젊어집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사람은 젊은 청춘이요, 마음이 무거운 사람은 늙은 사람이 되지요. 흥겨운 노래, 손뼉을 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세요. 그러면 젊어지고 생명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 노래의 생명력은 놀랍다. 김 박사는 노래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삶의 의지를 북돋워준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확인해 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10년 8월 6일. 저 멀리 칠레에서는 30여 명의 광부가 두 달 넘게 700m의 지하에 갇히는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 지구가 인간을 삼켰지만, 광부들은 노래를 부르며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귀환했다. 미국 뉴욕의 대형빌딩 엘리베이터에 갇힌 어린 학생들을 구해낸 것도 노래다.

가수 박사 1호인 그는 건강을 위한 치유 음악을 연구,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해 숲 치유 명상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정부 산하 한국장학재단 자기계발팀에서 음악을 통한 대학생들의 자기계발과 민족, 국가관 확립 및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멘토의 역할도 해왔다. 태교 명상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일반인의 심신안정과 정서함양을 위해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눈을 감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소리엔 에너지가 있어요. 긍정의 에너지가 담긴 소리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자신이 생기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이치입니다.”

음악으로 무의식 세계의 마음에 기쁨과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는 김태곤 박사. 그는 호흡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물이나 음식은 섭취를 안 해도 며칠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호흡은 불과 몇 분만 멈추면 생명을 거둔다.

“삶은 호흡지간에 있다라는 말, 들어 보셨지요. 그런데, 숨 가쁘고 짧은 동물들은 단명하죠. 깊고 긴 호흡으로 느긋하게 하는 복식호흡은 생명력을 길게 합니다. 하단전 복식호흡법은 산소 결핍에서 오는 여러 장애를 피하게 하고, 건강장수로 이끌게 됩니다.”

음악을 가까이하면 노화도 지연된다. 예부터 명상을 생활화한 나라에서는 힐링 수면음악 등을 오랫동안 체계화해 왔다. 현대에 들어와 웰빙(well-being)에 관심이 많은 여러 선진국에서도 건강증진을 위해 이미 시작하고 상업화되고 있다.

“사람은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겠지만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울할 때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뇌에서 도파민 등의 분비량이 늘어 기분을 좋게 북돋웁니다. 산만하거나 들떠 있을 땐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세요.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집중력과 단기 기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박사는 “콧노래를 하면 절로 즐거워지고, 자신도 모르게 덩실덩실 어깨춤도 절로 나온다”며 “몸과 마음이 숨 죽어 있듯 가만히 있질 않고 살아 생기발랄하게 춤추며 출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때문에 감쪽같이 사라질 직업이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더욱더 창조적 사고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음악은 유연한 창의성 계발에도 효과적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박사의 명상힐링 음악은 지치고 피폐해진 현대인들의 심신에 휴식을 주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활동을 지속해왔다. 남을 위한 삶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긍정 마인드와 무관치 않다. 김 박사는 “중국의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내가 승리한 것보다 남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돈을 벌려 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살고 남을 위한 삶을 살면 젊어진다”고 피력했다.

“공간을 가진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바람 같은 소리와의 공명, 이것은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소유적인 탐욕을 치유합니다. 경쾌한 리듬의 삶,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세요. 정치를 정락(政樂)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정치가 즐거운 것이 될 수 없다는 말이지요. 같은 이치로 경제를 경락(經樂)이라 말하지 않아요. 오직 음악(音樂)만 즐거울 락(樂)을 씁니다. 치유를 위한 ‘약(藥)’이란 글자는 풍류를 즐기자는 ‘노래 악(樂)’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요.”

올해 1학기 종강인 13강은 이렇게 깊은 흥겨운 노래와 영혼의 속삭임을 듣는 명상음악 특강을 통해 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면 끝을 맺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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