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vs문재인vs안철수
반기문vs문재인vs안철수
  • 이정덕
  • 승인 2016.06.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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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내년 대선후보 구도는 3자 구도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5월 하순의 한국방문에서 명백하게 대선후보로서의 활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 선거 논의와 전략에서 상수로 고려될 것이다. 아직 반기문 총장의 약점과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고, 특히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다른 반기문 관련 정보나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반기문에 대한 지지율이 요동을 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한참 거쳐야 반기문에 대한 제대로 된 지지율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반기문에 대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진정한 지지율은 내년 초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반기문 개인의 사안뿐만 아니라 정치구도가 어떻게 짜이고, 세력들이 어떻게 이합집산하고, 어떠한 것들이 이슈가 되느냐에 따라 반기문에 대한 지지율도 계속 변할 것이다.

현재의 여론에 따르면 반기문은 여당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이다. 여당의 김무성, 오세훈, 유승민, 정의화, 남경필, 원희룡 등과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획기적인 정치구도의 변화나 이슈가 나타나지 않으면 반기문이 여론조사에서 계속 여당 1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를 뒤집고자 김무성, 정의화, 유승민 등의 필사적인 정치구도 변화 또는 새로운 이슈제기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로서 반기문은 여당 강세지역에서 1등을 하고 있어 여당의 대표주자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한국정치에서 매번 그래 왔듯이 내년 대통령 후보 결정까지 롤러코스터처럼 부침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추락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력한 여당 1위이다.

야당에서는 이미 문재인과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로서 상수가 되었다. 이 둘의 지지율은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손학규 등에 대한 지지율과 상당한 격차가 있어 이 둘이 앞으로도 야당후보로서 지지율 선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과 관련하여 내년 후반까지 정치구도와 이슈가 여당처럼 심각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 문재인에게 안철수가 밀리고 있고, 더민주당과 국민당의 세를 고려하면, 안철수는 계속 문재인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가 드러낸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강단으로 볼 때 대통령 후보로서 계속 완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게 되더라도 쉽게 후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는 내년 후반에 야당이든 여당이든 어느 쪽 후보와 연합하여 여당이나 야당의 단일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또는 공동정권을 창출하고 다음 대선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당 기반이 호남이고 야당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연합하는 것은 심각한 당의 분란과 지지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본다면 안철수는 끝까지 대통령 선거를 완주하던지 또는 결국 야당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든지 할 가능성이 크다.

반기문이 어떻게 현란한 롤러코스터를 극복하고 여당을 잘 묶어서 대통령 선거에 골인하느냐가 또한 김무성, 정의화, 유승민 등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여당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야당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하나로 연합할 수 있는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만약 양쪽의 정치투쟁이 잘 정리되어 여당 대표 1인과 야당 대표 1인이 맞붙는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보여주었다. 여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할 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고, 무언가 크게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표출되었다. 2012년 대선에서는 국정원, 국무총리실 등이 정권에 동원되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였고, 언론들의 노골적인 편들기가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러한 상황은 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도 국가기관들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면 저번 선거에 대한 불만과 합쳐져 국민들이 폭발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커졌고 후보의 합종연횡이 더 복잡해졌기 때문에 2012년보다 훨씬 치열한 선전전과 노림수가 전개될 것이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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