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기회, 전환학년학교
새로운 교육기회, 전환학년학교
  • 이해숙
  • 승인 2016.06.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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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동등한 존재다.

 타고난 품성과 성정의 발현을 통해 개개인이 지향하는 고유한 가치의 차이만 있을 뿐이며, 이러한 고유한 가치를 아름답게 가꾸고 제대로 발현시켜 내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이러한 각각의 가치들이 모여, 콜라주와 같은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이 가지는 신성함이며, 미래사회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할 것이다.

 지금 전라북도는 혁신학교의 활성화 등 다양한 교육적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고 타 시도에 비해서도 앞서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교육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교육 모순의 핵심이 대학입시에 있기 때문이며, 이 문제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체제와 대학서열화, 더 나아가 노동시장의 문제와 복지체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들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학입시나 고교 교육과정을 변화시키는 모든 방편들은 또 다른 모순의 반복일 뿐이며, 매번 바뀌는 제도로 말미암아 교육주체들로부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이 확대될 뿐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별개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그 나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자아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해보고, 미래를 꿈꾸어 보고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본질적인 탐구 학습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 노력의 하나로 전북교육에 ‘전환 학년제’ 학교의 실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환 학년제 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중 희망 학생을 모집하여 1년 동안 자율적이고 집중적인 중점 과정을 선택하여 깊이 있는 체험과 자아 발견의 기회를 얻게 하는 전환학년(Transition Year) 교육과정으로서, 수료 후 원적 학교에 복교하면 교육과정이 인정되는 교육과정으로 공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전환 학년제 학교는 공교육의 안의 범위에 있으면서도 입시 경쟁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자발적 배움의 주체로 서게 하고, 미래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하는 창의적인 진로 개척 역량과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율적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아, 획일적인 교과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다양성의 혁신 모델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생명과 생태, 그리고 평등한 인권과 호혜를 지향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 자기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키우는 자립교육,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과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공동체 의식 교육의 원천은, 누구나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올곧게 설 수 있는 가치를 드러내는 것에 있다 할 것이다.

 한 사회의 예측 가능한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교육에서 비롯될 것이며, 그 교육의 성패는 다양한 가치가 발현되어지는 전인적 교육의 실현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전라북도 교육이 다양한 교육과정의 설정을 통해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전환 학년제 학교가 시범 운영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새로운 교육실험을 통해 미래사회의 가능성을 확인하길 희망한다.

 이해숙<전라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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