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말고 화장실에서 줄 서요
도로 위 말고 화장실에서 줄 서요
  • 황지은
  • 승인 2016.06.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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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여행 등 여러 대의 버스가 앞뒤로 긴 줄을 만들어 다니는 모습을 한 번쯤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큰 의문점을 지니진 못했지만 얼마 전 남해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추돌 사망사고를 겪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의아스러워 해야 할 때이다.

 대열운행 운전자들은 주변 차량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 운행할 때의 피로도 보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훨씬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여 상대적으로 피로도도 많이 올라간다. 이에 자연스럽게 위급상황의 반응속도가 늦어져 사고가 발생하거나 졸음운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로교통법 제46조 제1항 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도로에서 2명 이상이 공동으로 2대 이상의 자동차 등을 정당한 사유 없이 앞뒤로 또는 좌우로 줄지어 통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대열운행은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이에 경찰이 대열운행을 막고자 운수업체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달 20일 교육부·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전세버스운송조합과 대책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 수학여행 버스 등 학생들이 탄 차량의 교통사고 예방책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고속도로에 투입돼 위법행위를 단속하는 암행순찰차에 대열운행도 적극 단속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며, 단속된 내용은 국토부나 운수업체가 등록된 지역 자치단체에 통보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할 계획이다.

 ‘낄끼빠빠’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라는 말이다. 줄 서는 것은 도로 위가 아니라 화장실을 비롯하여 설 때 서야 할 때이다.

 
<완주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황지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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