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타워웨딩홀, 주말 차량정체 극심
N타워웨딩홀, 주말 차량정체 극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6.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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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무(無)대책현장 <중>
▲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한 예식장 인근의 차도에서 예식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불법 유턴을 하는 차량들로 직진하는 차량들이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김얼기자

 고질적인 예식장 주차문제로 이곳(쑥고개로)을 지나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거주하는 마을주민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김제·정읍에서 전주로 들어오는 관문인 이곳 도로는 N타워컨벤션웨딩홀과 국립전주박물관, 주변 아울렛 매장들이 한데 묶여 있어 주말뿐 아니라 평일 러시아워 시간대에도 교통대란을 일으키는 전주의 대표적인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이곳 N타워컨벤션웨딩홀은 전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주차부지도 700대 이상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지만, 예식장까지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병목현상으로 예식장 앞 편도 3차로 중 3차선은 이곳을 찾은 하객들의 차량으로 대기행렬을 이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오전 11시. 박물관 앞 이곳 도로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큰 교통혼잡으로 인근 도로가 이미 마비된 상태였다.

 예식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두 군데의 교량을 통과해야만 예식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고 예식장까지 가는 길은 논길이라 불릴 만큼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여서 이곳을 찾은 하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객으로 온 중화산동에 거주하는 김일택(62) 씨는 “이곳에서 결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차를 놓고 갈지 가져갈지 고민부터 했다”며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 도로는 꽉 막혀 있었고 식장 안까지 들어오는데 1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예식장과 마찬가지로 제일 곤욕을 치르는 건 애꿎은 주차안내요원이었다.

 꽉 막힌 도로에서 결혼시간이 촉박해지니 다급해진 하객들은 이곳 주차 요원에게 화를 풀기 일쑤였고, 요원들은 연방 고개만 숙이고 묵묵히 이 좁은 다리로 주차를 안내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차를 위해 예식장까지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샛길로 빠져 박물관이나 주변아울렛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였고, 인근 갓길 불법 주정차들도 줄지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또한, 예식장 인근 마을에도 예식장을 위해 온 하객들이 마을 길목 곳곳에 주차하는 바람에 경운기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불평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곳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61) 씨는 “주말이면 마을에 주차를 하려는 차들로 붐비다 보니 요즘 같은 한창 바쁠 시기에 피해를 줘 마을주민의 불만이 크다”며 “우리 마을과 교통혼잡 해결을 위해서 예식장 측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문제와 관련해 예식장 측 관계자는 “교통혼잡과 주차문제 최소화를 위해 20여 명의 주차와 교통안내 요원을 항상 투입하고 있다”는 답변 외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이곳 도로문제를 두고 전주시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예식장 측에서 주차문제해결을 위한 부지 확보 등을 해줘야 하지만 전주시 입장에서는 법적 권한이 없기에 예식장 측에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곳 도로 문제를 알고 있기에 지난해부터 이곳 도로확장을 위해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용역을 실시할 예산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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