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유네스코 ‘인가 NGO’ 승인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유네스코 ‘인가 NGO’ 승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6.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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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가 국내서 유일하게 유네스코의 ‘인가 NGO(비정부기구, Accredited NGO)’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무형문화연구소 관련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제공)

 전북대학교 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는 국내 학술단체 중 최초로 유네스코 ‘인가 NGO(비정부기구, Accredited NGO)’로 최종 승인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이번 무형문화유산 협약국 제6차 총회(2016년 5월 30일-6월 1일)에서는 무형문화유산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분야 등과 관련된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거친 결과 협약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의 골자는 각 회원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자국의 무형유산보호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 문화 다양성과 전승공동체, 여성의 보호, 갈등 해소, 평화와 안전, 환경문제까지 무형유산이 기여할 부분이 지대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회원국 모두가 인식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관계자는 “회원국들은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하면서 연구와 NGO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관련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국내에서는 무형유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제대로 연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 연구소에서는 앞으로 무형유산보호 활동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무형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가 NGO’로 최종적으로 승인된 만큼 무형유산보호활동과 연구에 집중해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 협약이행을 위한 동반자가 되고, 각종 정책적 학술활동 차원에서 상호 교통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의 방향이 새로워진 시점에서 한국 학술단체의 최초 유네스코 ‘인가 NGO’진입은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 국제무형유산도시연합, 무술연맹, 탈연맹 등 4개 단체가 유네스코 NGO로서 활동해 왔으나 연구 및 교육 등의 학술분야에서 새로운 동반자가 탄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로 인해 한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 사업에도 직·간접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적인 학술활동 차원에서도 국제교류의 지경을 넓히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무형문화연구소의 ‘인가 NGO’활동을 주목해야할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을 선정하는 위원회(evaluation body) 소속 위원(12명)의 일원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유네스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체 인원 12명 중 6명을 ‘인가 NGO’ 가운데에서 선출하고 있는데, 각 대륙별로 한 단체씩 들어갈 수 있게 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대표로 학술단체인 ‘중국민속학회’가 진입해 있으나 오는 2017년 3년 임기가 종료되는 것도 호재다.

 함한희 소장은 “중국의 임기가 끝나면 우리나라에서도 이 위원회로의 진입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면서 “무형문화의 보호를 위한 수준 높은 연구와 정책개발에 주력할 문형문화유산연구소의 활동을 통해서 한국은 국제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지난 2013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점연구소로 지정됐으며, 무형유산 연구 및 활용 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사전 목록화를 위한 전문 웹사이트 이치피디다(ichpedia.org)도 운영하고 있는데, 무형유산 관련 전문지식(4만여 항목)과 고문서(3만 건) 등 총 7만여 항목들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게 만드는 등 대국민 서비스를 펼친 바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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