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길 둘러봐요
섬진강 자전거길 둘러봐요
  • 박영기 기자
  • 승인 2016.06.0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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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고 이어야 할 임실 사람들의 아름다운 정신만큼이나 임실의 볼거리 즐길거리도 자랑할 만하다. 푸른 산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안에 자리한 너른 들과 맑은 물이 빼어난 풍경을 완성한다.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지로 알려진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진뫼마을 앞을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물, 낮게 드리운 집들, 그 외 마을을 이루는 모든 풍경은 한 편의 시로 재탄생했다.

가을밤 섬진강 물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는 구담마을, 그곳의 당산나무 아래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는 시름이 절로 사라져 버린다.

물안개가 아름다운 운암면 옥정호는 또 어떤가. 강위로 옅게 서린 물안개와 그 아래 언뜻언뜻 보이는 강과 붕어섬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넘치는 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임실의 자랑거리다. 화남좌도농악의 대표 풍물 굿으로 사랑받고 있는 강진면 필봉굿의 역사는 400여 년전 필봉마을의 시작과 그 맥을 함께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그 소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힘은 다름 아닌 필봉마을 사람들 노력의 산물이다

이처럼 고향의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계승하려는 임실 사람들의 정신이 있었기에 이러한 임실의 대표 자원들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국내 문화창작의 요람지로 알려진 섬진강 상류인 덕치면의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일대가 섬진강 지류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진뫼마을 앞강에는 마을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가 있고 오래도록 마을을 지키는 정자나무가 시인의 마음을 닮아가며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진뫼마을은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 마을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주변의 산과 들, 나무와 풀, 강물과 논밭을 노래해 왔다.

김용택 시인이 ‘서럽도록 아름답다’고 했던 시인의 단어를 만들어 낸 서정의 강변이 바로 이곳이다. 검은 암반위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 모든 풍경들이 한편의 시가 되기도 했다.

진뫼마을에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맑은 물과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 앞에는 ‘사랑비’를 하나 세워, 그 비의 뒷면에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씀을 이렇게 적어 놨다.

‘어머니 아버지 가난했지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섬진강은 따뜻한 사람들이 찾고 그리워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흐른다.

섬진강다운 섬진강 ‘진짜 섬진강’을 만날 수 있는 곳 구담마을은 산과 물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매화향기 가득할 즈음 관광객은 물론 미술애호가, 사진 전문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구담마을 섬진강 매화는 2015년도 농림부가 선정한 봄맞이 농촌체험 휴양마을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고즈넉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전거 길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지난 2013년 개통된 자전거 길은 임실군 섬진강 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전남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총 148km에 이르며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자전거 길로 조성해 전국의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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