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개선의 원동력, 만경강 물길 복원
새만금 수질개선의 원동력, 만경강 물길 복원
  • 강병재
  • 승인 2016.06.0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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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전북지역에는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과 같이 세 개의 큰 강이 흐르고 있다. 이 중 총 길이 81㎞인 만경강은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 있는 운장산에서 발원하여 동에서 서로 전주, 익산 등 전북의 주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다가 새만금 하구에까지 이른다. ‘백만이랑’ 이라는 넓은 들을 의미하는 ‘만경(萬頃)’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만경현에서 유래하였고, 만경강 하류의 평야는 ‘김제’와 ‘만경’의 합성 지명으로 ‘금만평야’라 불렸으며, 이는 오늘날 ‘새만금방조제’에 까지 명칭이 이어진다.

 과거의 만경강은 평야지대에 농업용수 공급을 주로 담당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만경강은 생활과 공업용수, 친수 및 생태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로, 인구기준 전북 제2위 도시인 익산시는 생활과 공업용수 사용량의 절반을 만경강에서 취수(取水)하여 사용하고 있고, 강 주변은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주말에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보내는 친수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만경강의 생태환경을 잘 보전하여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작년 12월 환경부는 새만금호 수질대책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2020년 새만금호 목표수질 달성을 위한 계획들이 담겨 있다. 만경강 유입 오염원 방지 목적으로 당초 계획된 총인처리, 가축분뇨공공처리 등 각종 수질오염 예방시설과 추가로 전주시 하수처리장 증설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의 수질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다.

 가뭄이 닥치면 하천의 절대 수량이 부족함에 따라, 기존의 오염부하량을 줄이는 수질개선 대책과 함께 안정적인 물길을 유지하기 위한 수량 확보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작년에는 예년대비 적은 강우로 전국적인 가뭄이었다. 만경강도 상류 수원인 대아, 경천 등의 농업용 저수지가 가물어 하천수가 부족해지자 익산시의 생활과 공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다행히 용담댐을 수원으로 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의 대체 증량·공급으로 가뭄을 이겨낸 바 있다. 하지만, 상시 안정적인 만경강 수질개선과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수질오염 방지대책과 함께 수량 확보 대책도 시행되어야 한다.

 작년 10월 6일 국토교통부 영산강홍수통제소에서는 하천의 건천화(乾天化)를 방지하고, 연중 최소한의 유량이 하천에 일정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주요 하천 15개 지점의 ‘하천유지유량’을 고시하였다. 만경강의 경우에도 상류지역인 전주천과 소양천의 물이 합쳐지는 ‘대천 수위관측소’지점은 수질개선의 목적으로 장래 초당 4.01톤의 수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수자원시설의 운영관리 개선이 시급하다. 생활, 농업 등의 용도에 따라 만경강 내 하천수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유관기관간 협의하여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여야 한다. 특히, 현재 계획된 새만금 수질개선 대책 중 ‘어우보 운영개선(관개기간에 농업용수만 취수하여 연간 약 3천만톤 하천유지유량 확보)’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중기적으로 중·소규모댐과 같은 신규 수자원 확충 검토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중앙정부 주도 하에 댐 건설지를 정하여 발표했다면, 최근에는 지역 여건과 필요에 의해 댐 희망지를 지자체가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으로 변경되고 있다.

 런던의 템스강, 서울의 한강처럼 세계 유수 도시들은 강을 모태로 발전해 왔다. 만경강도 하루빨리 수질개선과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하여 새만금 수질개선을 통해 전북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특히, 만경강의 끝인 새만금 개발지역이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명품 수변도시가 탄생하여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강병재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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