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상상 속 기린, 입체 작품으로 ‘눈길’
작가의 상상 속 기린, 입체 작품으로 ‘눈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5.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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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숨 기획초대전, 이보영의 ‘숲_일상표정’

이보영 작가의 \'숲_일상표정\'전

 현대인의 획일적인 삶의 공간인 아파트에 푸른 숲을 초대하고, 목이 긴 기린을 통해 개개인의 공간을 보다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장치해 답답한 누군가의 숨통을 확 트이게 만들었던 작가 이보영. 그렇게 평면에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답답했는지 작가는 이번엔 입체로 그 일상의 표정을 끄집어 냈다.

 gallery숨(관장 정소영)이 기획초대전 ‘PLATFROM 2016’의 다섯 번째 작가로 이보영 작가를 초대했다. 오는 4일까지 계속되는 작가의 개인전의 주제는 ‘숲_일상표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그동안의 작업에 머물러있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자신이 펼쳐 놓은 화면 속 그림이 그대로 재현되는 상상을 즐기곤 했는데, 결국 그 상상을 현실로 끌어낸 것. 작품 속 대표적 이미지인 기린을 2차원적인 공간에서 끌어내 입체 작품으로 선보이면서 대중과 또 다른 소통의 길을 열어 보인다.

 입체 작품을 주로 하는 작가들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지만, 작가의 도전은 고독한 싸움이기도 했다. 그라인더를 다루는 것도 서투르고, 소음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컸다고. 그렇지만 작가로써 흥미로운 시간이 됐고, 그는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림 속을 막 빠져나온 기린은 단절이 아닌 소통을 바라는 시선으로 사적인 공간을 관조한다.

 이보영 작가는 “평면작품과 함께 설명되어진 입체 작품들을 보며 관람객 각자가 직접 기린이 되어보고, 기린을 통해 같이 시선을 옮기면서 들여다보며 사적인 공간과의 연결통로가 되어 우리 일반인들의 다수에 대한 삶의 모습과 소통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전북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한미전(리버사이드갤러리, 뉴욕)과 1980년대와 한국미술(전북도립미술관) 등 80여 회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한편,‘PLATFROM’은 지난 2013년부터 gallery숨이 매해 진행하고 있는 기획초대전으로 30~50대의 청년작가와 중진작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의 릴레이 개인전을 통해 작가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고 작가는 다음 작품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주목돼 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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