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조공간 누에, 파일럿 프로그램 가동
공동창조공간 누에, 파일럿 프로그램 가동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5.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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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조공간 누에에서 최근 진행된 파일럿 프로그램 '행복한 결혼식 디자인' 장면(완주문화재단 G3아트플랫폼사업단 제공)

 완주군청사 인근에 위치한 옛 잠종장이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을 만난다.

 31일 (재)완주문화재단 G3아트플랫폼 사업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잠종장의 1차 리모델링 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부터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하드웨어 작업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인 파일럿 프로그램이 맞물려 운영하면서 ‘누에’에 창의적인 예술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새로운 이름인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는 폐산업시설인 잠종장이었던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창의적인 예술활동의 비전을 결합해 낸 것이다. 올해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예술에 대한 경험, 실험, 교육, 에너지(new art experience, new experiment, new education, new energy…)까지 담아내 보이겠다는 사업단의 의지인 셈.

 이에 따라 사업단은 올 연말까지 총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7개 주제를 가지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펼쳐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 안팎의 예술인들을 ‘누에’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지역주민과 협업하는 창조적 예술활동을 통해 문화생산기지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크게 완주군의 다양한 소규모 공동체와 전방위 문화생산자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주민참여프로그램 묘한 놀이터’와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예술점거프로젝트 견’, 잠종장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사진기록을 중심으로 하는 ‘아카이브-e’등이 있다.

 실제, 최근에는 전북 동화중학교 학생 9명과 전북통합문화예술교육연구회 비빔의 교사들이 함께 오래된 건물 외벽을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장식한 2박 3일 벽화그리기 캠핑과 한국 신랑과 라오스 신부의 결혼식을 디자인해 직접 진행하는 등 주민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과 8월에는 ‘길 위의 놀이터’, ‘아이디어 융합 캠프’, ‘영화제 캠핑’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예술점거프로젝트 견’은 공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공간을 살리기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형 레지던시로 벌써부터 지역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예술점거프로젝트 견’에서는 시각예술 파트 뿐 아니라 공연예술, 문학, 영화와 만화, 대중예술까지도 폭넓게 열어둘 계획이다. 이달 중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참여 작가를 모집할 계획에 있으며, 선정된 작가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누에에서 창작공간과 거주공간, 작품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더불어 오는 10월 한 달 동안은 ‘누에’가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누에’의 성과 공유의 장으로 ‘페스티벌 누에 놀이터’에서는 그동안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되온 과정들을 모두 모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동시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결과물도 함께 전시한다.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연구기관을 통해 누에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발전모델을 찾기 위한 ‘플랫폼-e’도 주목되는 파일럿 프로그램 중 하나다.

 G3아트플랫폼 사업단 임승한 총괄기획자는 “공동창조공간 누에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와 즐기고, 우리들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을 꿈꾼다”면서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협업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내고, 사람이 모이는 누에를 만들어내는데 여러가지 실험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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