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도 없는 태권도 성지
명예의 전당도 없는 태권도 성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5.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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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태권도원의 ‘태권전과 명인관’ 건립이 2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며 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2017년 6월 예정)를 1년여 앞두고 국비 확보의 어려움을 겪으며 상징 시설조차 마련되지 못해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는 물론 원활한 대회에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태권도인의 정신적 구심점인 태권전, 명인관 시설 건립을 위해 사업비 176억원이 필요하며 이중 71억원의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도는 당초 목표액 176억원 중 지난해까지 25억원을 모금했으며 올해 추가모금 50억원 등 총 75억원을 기부금으로 모금할 계획이다.

 실제 기업은행으로부터 22억원, 기타 3억원이 기모금됐으며 추가모금으로 국기원 30억원, 대한태권도협회 20억원이 마련 예정이다. 문제는 부족분 101억원으로 이중 30억원을 지방비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국비 71억원에 대한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국비 지원이 안 될 경우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지원하기로 한 50억원도 물거품이 된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운영 이사회와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올해 기부 기금은 국비 확보가 전제조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측은 태권전, 명인관 건립과 관련해 나머지 부족분에 대한 국비를 확보한 뒤 기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북도는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해 관련 정부 부처를 줄기차게 방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올 1월부터 문체부와 기재부를 15차례 찾아 지원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름 성과도 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당으로 개편된 전북 정치권이 적극 나선다면 지원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의 문체부 방문에서 국비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고 왔으며 정치권에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권전은 태권도 관련 의식 및 수련생의 교류장소이며, 명인관은 성인(고단자)들을 위한 수련 공간이자 신성(神聖) 공간을 말한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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