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관문 전주역, 차량 정체 심각
전주의 관문 전주역, 차량 정체 심각
  • 설정욱·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5.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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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무(無)대책 현장 <상> 전주역 앞

전주역 광장 횡단보도 건너편부터 양쪽 도로는 이미 공사판이었고, 수많은 차량이 인도에 인접한 도로를 점령하고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김얼 기자>

 주말만 되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대한민국 전통문화도시 전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찾은 외지 관광객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교통정체는 전주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 전주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게 시민들의 볼멘소리다.

 이에 본보는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 앞, ▲김제·정읍 진입로인 효자동 박물관 앞, ▲전주IC~서부우회도로 중간부에 위치한 전주덕진경찰서 앞 등 3곳에 무대책 현장을 르포로 실상을 소개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전주를 찾은 권지혜(26) 씨와 친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슬로우 시티’라는 환상을 가지고 전주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양 씨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전주역 광장 횡단보도 건너편부터 양쪽 도로는 이미 공사판이었고, 수많은 차량이 인도에 인접한 도로를 점령하고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권 씨는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고자 전주를 찾았는데 도착하자마자 더 큰 교통대란이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호남의 관문이자 5월 결혼 특수를 맞아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는 전주역 앞이 심한 차량 정체로 시민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몰려드는 관광객과 두 곳에 자리 잡은 예식장을 찾은 차량이 뒤엉켜 도로를 점령한 상태다.

주말인 28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역 앞. 이곳은 백제대로와 동부간선대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잦은 지점이다. 주말을 맞아 전주역사 근처 결혼식장 하객들을 중심으로 이 일대가 정체를 빚고 있었다.

특히 최근 이 도로의 공사가 시작되면서 도로는 더 좁아졌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는 2~3차선에 불과한데, 차량 통행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식장으로 진입하려는 승용차와 좌회전 및 직진 차량으로 가득 차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면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의 전유물이 됐다. 양쪽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양방통행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고, 일부 차량은 도로에 정차한 채 다른 일행을 승·하차시키며 차량 정체를 가중시키고 위험천만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운전자들은 곳곳에서 창문을 내리고 고성을 쏟아냈다.

주말이면 시민의 불편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모는 교통마비 현상이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영숙(52) 씨는 “우리 손님인 줄 알고, 보고 있으면 다 결혼식 가는 사람들이다”며 “이제는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복장만 봐도 알기 때문에 바로 나가서 식당 앞 주차를 못하게 막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원성도 자자했다.

예식장을 찾은 양경모(41) 씨는 “예식장 주변은 항상 차가 정체된다는 것이 이제는 관행이 된 것 같다”며 “주차장으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부지도 좁아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주시와 경찰은 다중이용시설 부근 교통혼잡에 대해 합동으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거나 주요 교차로에 몇몇 인력을 배치하는 게 전부다. 예식장 측 역시 뾰족한 수 없이 주차장 확보와 안전요원 배치를 늘릴 계획이라는 답변뿐이었다.

전주역 인근 예식장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특별히 복잡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기존 6명인 주차안내직원의 수를 더 늘릴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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