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교장 “학생들 싸움 별일 아니다” ‘논란’
명문고 교장 “학생들 싸움 별일 아니다” ‘논란’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5.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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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놓고 여행사 선정과정에서 잡음이 일더니 제주도 수학여행 도중 학생들의 사소한 싸움에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기자들이 취재를 하기위해 해당 학교장과 사전 통화를 하고 학교를 방문했다.

 교장실을 방문한 후 수학여행 중 학생들의 싸움에 대해 질문하자 해당 교장은 “학생들의 사소한 싸움이 화제꺼리냐, 이게 취재꺼리며 내가 꼭 취재에 응해야 하냐”며 교장실을 방문한 기자에게 문전박대 하듯 냉냉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모든 학교 내 소식은 학부모나 외부에서는 직접 알 수 없다. 학생들 입에서 입으로, 학생들이 학부모에게 전달되어 그 내용이 흘러 우리 기자들에게 전하게 된다.

 이 학교의 수학여행 중 학생 간 싸움 역시 재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져 학부모에게 전달되었고, 이 소식이 기자의 귀에 들어오게 되어 취재를 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4대악 근절을 위해 행정력과 함께 경찰력까지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일선 경찰서 부서에 학교폭력 전담반과 전담경찰관을 편성해 일선 학교에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학교 내 학교폭력은 말끔히 사라졌다. 학교 내 폭력은 사라졌지만 이처럼 학생들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수학여행여행과 단체 현장학습에서는 간혹 학생들의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수학여행과 단체 현장학습에서 학생들이 우발적으로 싸우는 동기는 학교를 벗어나 들뜬 분위기속에 사소한 것들로 인해 욕설이 이어지고 더 나아가 주먹다짐을 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움직이다보면 인솔교사와 담임교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전개된다.

 한창 커가는 학생들이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고등학교의 교장선생이 이를 사소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학생의 코뼈가 부러졌는데, 이를 사소한 것으로 볼 수 있겠는가? 학교 내 폭력은 당연히 있어서는 않될 일이지만 학교 밖 폭력 또한 근절되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인솔교사와 담임교사들이 한시도 눈을 팔면 안 될 것이며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

 이 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내부 회의를 열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폭력전담기구를 편성해 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전했지만, 30여년간 교직생활을 해온 교장이 학생들 간 폭력을 놓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익산경찰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치안협의회 자리에서 “이 문제는 중대사안으로 간주하고 앞으로 학생들의 수행여행 시에는 해당 학교가 요청할 경우 학교전담 경찰관을 동승해 학생 간 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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