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전환’을 위한 통합 마케팅 강화
전북 ‘대전환’을 위한 통합 마케팅 강화
  • 이헌승
  • 승인 2016.05.2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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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얻는 것은 참 힘들다. 기업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은 더욱 어렵다. 더구나 그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다른 나라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래도 기업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자 각고의 마케팅 노력을 기울인다. 생존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기업의 생존과 지속은 사실 마케팅에 좌우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도 팔리지 않으면, 그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케팅은 단지 판매대상인 제품 또는 서비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분명히 통합적인 요소가 있다.

 마케팅은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인 경영활동을 뜻한다. 매매 자체만을 가리키는 ‘판매’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마케팅은 제품관계·시장거래관계·판매관계·판매촉진관계·종합조정관계로 구성된다.(두산백과) 부연하면 마케팅은 단지 팔려는 대상인 제품 또는 서비스의 판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굳이 ‘통합’이란 단어를 쓰지 않아도, 마케팅엔 이미 통합적인 관점이 충분히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 속엔, 마케팅이 ‘판매관계’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 전북의 기업 현장에서 중소기업인, 특히 창업기업가들과 종종 대화를 나눈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을 지닌 기업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제법 많다. 그들은 대체로 마케팅을 제품·판매·판매촉진으로만 생각한다. 시장조사, 수요예측, 경쟁대책 등 시장거래관계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 경영활동 전체에 관련된 비전과 전략이 담긴 정책은 물론 계획수립, 조직설정, 예산관리 등 종합조정관계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소비자의 마음은 분명히 제품 또는 서비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마음은 매우 통합적이다. 그래서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염두에 두면서 ‘통합 마케팅’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마케팅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이나 시민단체에도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통합 마케팅’ 마인드가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정책이라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대로 생산할 수 없다. 정책의 궁극적인 수요자인 시민의 신뢰도 얻기 어렵다. 결국 정책의 효과가 떨어져 버린다. 중앙은행 총재의 말 한마디가 금융시장을 좌우하거나 혼란을 초래할 때가 있다. 그것은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 중앙은행은 사실 충분히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신뢰는 시장을 지탱하고, 마음은 파도처럼 출렁이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관광마케팅페스티벌(ATMF, 6.9∼11, 코엑스)에 참가하는 중국 미디어 기자단 15명 정도를 우리 전북에 2박 3일 방문토록 주선하였다. 중국에 대한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추진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숨이 나온다. 우리 지역에 통합적인 마케팅 마인드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중국에 대한 마케팅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관광, 문화, 의료관광, 기업, 산업, 국제행사, 새만금 등 주요 영역에서 따로따로다. ‘시장거래관계’ 또는 ‘종합조정관계’의 시각은 아쉽게도 보완 또는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 이는 주요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관광공사 또는 마케팅공사가 없기 때문일까? 근본적으로 마케팅의 ‘통합’이라는 요소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마도 둘다 일 것이다.

 이번에 마케팅 마인드가 강한 관광문화 영역을 바탕으로 감히 ‘통합 마케팅’ 모범을 창출하려고 한다. 사실 우리 전북에 대한 가장 큰 영향력은 중국에서 나온다. 갈수록 더 그럴 것이다. 이 ‘통합 마케팅’ 노력이 중국 미디어를 통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좋겠다.

 이헌승<전라북도 경제분석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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