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2030세대, 희망을 말한다
당찬 2030세대, 희망을 말한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5.2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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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2030세대, 그 분노와 희망 <3>
▲ JOP YOUNG CHALLENGE(잡영챌린지)가 25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참가자가 프리젠터 오디션을 하고 있다./김얼기자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움츠러들지 않고 가슴을 펴는 전북의 청년이 되겠습니다.”

면접관은 물론 수백 명의 청중이 지켜보는 긴장감이 흐르는 무대. 사회자의 소개에 승무원 차림의 밝은 미소로 입장한 우석대 졸업예정자 나소희(24·여·대체의학과)씨는 승무원이 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과 비전을 한 마디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제한된 시간은 단 5분.

나씨는 “ ‘응답하라 7080 퀴즈’를 통해 추억의 노래와 함께 기념품을 제공하고 ‘기내 간식사업’을 연결해 주전부리까지 제공한다면 잠재력이 큰 고객층인 이들 베이비붐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만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심사위원으로부터 진행과 목소리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왜 50대가 목표인가? 혹시 ‘추억’이라는 테마에 억지로 연령대를 맞춘 것은 아닌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그는 “부모님 세대를 지켜보고 연구한 결과”라고 즉석에서 답변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전라북도와 전주고용노동지청,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고용 확산을 위해 25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인재 채용 공개 오디션에 심사위원들이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신상기기자

 전북의 청년실업률이 12%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체감실업률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절망과 좌절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 나씨와 같이 취업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갖추고 당당하게 노크하는 당찬 2030세대도 많다.

청년실업률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북지역 청년 취업 준비생을 위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잡영 챌린지(Job Young Challenge)’가 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단순한 취업박람회가 아닌 도내 최고의 공·사기업이 참여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전북도와 노동부 전주지청, 여기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힘을 합쳐 신뢰도와 함께 앞으로 지역에서 더욱 확장해야 할 것으로 청년 프로그램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잡영챌린지에는 무려 370여 명이 참가, 젊음의 무한도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3차례의 예심을 거쳐야 했고, 무려 27대 1의 처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4명의 청년 인재가 셀프 마케팅 경연을 펼쳤다. 지역 노사민정 기관장과 500여 명이 참관한 가운데 전국 최초의 스펙초월 청년 인재 채용 오디션으로 개최됐다.

기관의 한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위기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를 전환하고 자신감 있게 실력을 발휘하려 노력하는 등 당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소희 씨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2박 3일간의 합숙멘토링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안 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잠재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생각으로 두드리고 또 두드릴 것”이라고 힘차게 말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북도 이형규 정무부지사는 “하반기에는 도내 기업 중 작지만 강한 기업들도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국회 이상직 의원(더민주)은 “문화와 바이오식품 등 무궁한 콘텐츠가 있는 전북을 통해 취업과 기회를 열어가는 우리 젊은이가 되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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