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앞 도로공사 ‘위험천만’
전북대 앞 도로공사 ‘위험천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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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전북대학교 구정문 일대의 공사현장이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어 이 길을 지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김얼기자

 전북대 구정문 앞 도로공사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과 본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행자 안전은 뒷전인 채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지역 시민들은 전주시의 ‘사람중심’ 행정이 ‘말따로, 행동따로’라고 비판하고 나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행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안전펜스도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민원이 다발하고 있다. 자칫 ‘사후약방문 현장’이 될 가능성마저 높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0분께 찾은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통제 중인 인도 위를 보행하는 광경이 쉽게 목격됐다. 안전펜스 주위에서 통제하는 인력이 보이지 않았고, 굴착기 등 중장비가 인도 위에 올라가 땅파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중장비 옆으로 보행하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전날 비가 내렸던 여파로 인도 위는 이미 진흙 범벅이었지만 공사현장 한구석에 부직포가 마련돼 있음에도 정작 필요시에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과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대학로 공사현장을 지나던 전북대 대학원생 김해영(26) 씨는 “먼지도 날리고 포크레인이 공사 중인 곳은 위험해 보여 차도로 다닌다”며 “점심시간대에는 학생들이 우르르 나와 포장된 도로에만 몰리다 보니 통행에도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불편은 학생뿐만 아니었다. 공사장 인근에 자리 잡은 매장들도 흙먼지와 손님 신발에 묻은 진흙 때문에 매장이 더럽혀져 매장 점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먼지를 줄이고자 상인들은 자신의 매장 앞 도로에 물을 뿌려가면서 먼지를 날림을 막고자 하였고, 곳곳에서 수시로 매장 유리와 바닥을 계속해서 닦음에도 금방 더럽혀지기 일쑤였다.

또한, 공사 덕분에 보도블록이 없다 보니 도로의 경계구분이 없어져 공사차량과 이곳을 찾은 시민의 차량이 마구잡이로 인도까지 점령해 보행자 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었다.

전주시 측은 공사 기간이 촉박하고 유동인구가 워낙에 많은 구역이다 보니 시민안전에 다소 게을리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문화의거리조성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상인들이 오히려 공사가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현장에 찾아와 따지거나 설치된 안전장비들을 치워버리니 시청과 시공사 측에서는 골머리를 썩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십 건에 달하는 민원으로 기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지만 공사 민원에 대한 조치는 하루마다 계속해서 하고있다”며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종료를 기존 10월 27일에서 7월로 앞당겨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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