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테마공원, 산청 동의보감촌
한방테마공원, 산청 동의보감촌
  • 김상기 기자
  • 승인 2016.05.2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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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이야기가 있는 지역문화 현장연수<1>

동의보감촌에는 호랑이, 곰, 거북 등 장수를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이 조성돼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가 기획한 ‘맛과 이야기가 있는 지역문화 현장연수’에 참가했다. 이번 연수는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 고취를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문화 발굴 및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방점을 두고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경남 산청, 함양, 하동 일원에서 지역신문사 기자 20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방문지 중 산청 동의보감촌, 함양 하미앙 와인밸리와 개평한옥마을, 하동 차시배지 등 특색있는 4곳을 중심으로 이번 연수를 정리하고자 한다.
 

 경남 산청은 한방 이미지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한방테마공원을 표방하며 2010년 5월 개관한 동의보감촌이 그 중심에 있으며,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이를 통해 산청은 같은 지리산 권역을 형성하는 함양군과의 차별화에 성공, 한방과 약초의 이미지를 견고히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함양은 한방 이미지에서 산청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 2020년 산삼엑스포를 준비하며 산삼의 고장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자산을 소유하고 있느냐 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대목이다.
 

▲ 동의보감촌 내 한방기체험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가 나온다는 3개의 혈자리가 있다. 혈자리 중 하나인 ‘귀감석’ 앞으로 관람객들이 기를 받아가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산청 동의보감촌(한방테마파크)

 동의보감촌은 산청군이 대한민국 힐링여행 1번지를 자처하며, 한의학박물관과 연계해 전통한방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한방테마공원이다. 공원 뒤편으로 왕산과 필봉이 우뚝 솟아있는 이곳은 이제 한의학의 성지이며, 산청의 랜드마크다.

 주요시설로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약초체험테마공원, 허준순례길 등 전통한방휴양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한방치료와 힐링숙박체험이 가능한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및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족욕체험장, 약초판매장, 산삼마을, 한방콘도, 동의약선관, 시골장터, 풍차, 해부동굴, 한방미로공원, 사슴목장 등의 부대시설도 완비돼 이용해 불편함이 없다.

 ◆ 엑스포주제관

 첨단한의학과 전통의약을 접목해 제시하는 엑스포주제관은 곤충전시실과 외찌전시실, 한의학 힐링파크로 구성된다.

 곤충전시관은 경상대학교 박중석 명예교수가 지리산에서 채집한 곤충 300여 종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리산을 이해하고 곤충에 대한 기본상식을 익히는 등 다양한 생물상에 대해 배우는 체험공간이다. 꼼꼼히 살핀다면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외찌전시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이라인 ‘외찌(아이스맨)’의 복제모형을 전시하는 곳이다. 처음 발견될 당시에는 조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으로 알았으나 조사과정에서 5,300년 전 사람으로 밝혀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외찌가 약초를 이용했고, 또한 그 몸에서 관절염 치료 목적의 침술 활용 초기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외찌는 의학비밀을 풀어 줄 주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 한의학박물관

 주제관 위쪽에는 허준과 그의 스승 류의태 동상이 세워진 곳에 생생한 한의학 학습공간인 한의학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기획전시실과 동의보감관, 한방체험관으로 구성된다.

 동의보감관은 5,000년의 임상의학의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학문으로서의 한의학 이야기를 풀어낸다.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중보건서로 최초 등재된 동의보감의 탄생과 역사, 생활 속에서 한의학, 미래의학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는 곳이다.

 한방체험관은 다양한 약초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방약초림과 한방 둘레길-가정한방클리닉으로 돼 있다. 영상을 보며 지압을 따라 할 수도 있고, 한방 관련 퀴즈를 푸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한의학박물관을 나오면 유리 건물로 된 산청약초관이 있는데, 지리산에 자생하는 약초 160여 종이 심겨 있다. 구기자와 머루, 다래 등 100년이 넘은 희귀목본 50여 종도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 한방기체험장에 들어서는 관람객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기가 나온다는 3개의 혈자리가 있다.

 ◆ 한방기체험장과 3석(귀감석, 석경, 복석정)

 동의보감촌 내에서도 사람들이 꼭 들리는 인기높은 곳이 바로 기(氣)체험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기의 명소로 알려져 있어,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기체험장이 위치한 이곳의 터는 백두대간 기맥 끝자락의 응결된 단전자리로, 3개의 혈자리가 있다고 한다. 현재 각각의 혈자리에는 석경, 귀감석, 복석정이란 이름의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승진이나 합격은 물론이고, 출산에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 외국인 최초로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이참은 2009년 5월 동의보감촌 3석의 기를 받고자 산청을 방문한 일이 있다고 한다. 당시 이참은 한국관광공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던 때였는데, 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으로 추천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7년 동안 아이가 없던 부산의 한 공무원은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해 산청으로 파견된 지 1주일 만에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불임을 치료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만큼 우리 몸에 좋은 기운이 듬뿍 흐른다는 것이다.

 

 /김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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