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청년일자리 창출은 일학습병행제로
전북지역 청년일자리 창출은 일학습병행제로
  • 고광훈
  • 승인 2016.05.2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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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 답은 불행히도 N포세대라고 할 수 있겠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삼포(三抛)세대를 시작으로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한다는 오포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을 포기한다는 칠포세대에 이어 N개의 것들을 포기했다 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와 같은 신조어들이 유행하는 것이다. 2016년 1분기 전북지역 청년층(만 15∼29세) 고용률은 32.0%(취업자 10만1천명)으로 전년 동 분기대비 3.4%p 하락하였으며 전국(41.4%)보다 9.4%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청년 고용률이 크게 낮은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로는 대기업 등 청년층이 주로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고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린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이다.

 실제로 2015년 7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권역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호남권의 2010∼2014년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수(구인자와 구직자간 원하는 직업과 인재가 달라 발생하는 실업을 지수화한 것)는 26.0으로 전국평균 26.3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100명 중 26명의 실업자를 구인자와 구직자 간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취업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의 경우 인력 미스캐치의 해소를 통해 현재 실업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인력 미스매치에 대해 흔히 구직자인 청년들의 눈이 너무 높다는 비난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인력 미스매치의 주된 원인을 파악해 보면 크게 고학력자의 과잉공급에 따른 미스매치, 산업현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 훈련 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의 첫 일자리 전공 불일치비율이 4년제대학 80.7%, 전문대 78.1%, 전문계고 68.1%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학력, 고스펙자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그들의 스펙과 학력이 산업현장 업무와 매칭되지 않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현정부의 국정과제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가 이러한 인력 미스매치에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학습병행제란 독일·스위스 등의 도제식 훈련제도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기업이 인력을 채용한 후 일과 함께 교육훈련을 병행하면서 실질적으로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직접 육성하는 제도다. 불필요한 스펙쌓기, 학벌 위주의 문화를 탈피하여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일학습병행제의 핵심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직업교육 훈련은 학교가 주도하는 교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에는 크게 차이가 생기는 한계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이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현재 일학습병행제에 ㈜오디텍 등 214개 기업이 선정되어 학습근로자 36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2017년까지 일학습병행제를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5월 4일 전주 비젼대학교의 듀얼공동훈련센터 개소와 더불어 한국폴리택대학 신기술교육원, 한국폴리택대학 익산캠퍼스, 대한상의 전북인력개발원, 캠틱종합기술원에서 기업주도적 일학습병행 실시가 어려운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훈련을 실시를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전북지역의 인력미스매치해결과 청년고용률 상승을 기대하여 본다.

 <전주고용노동지청장 고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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