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황혼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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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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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여 년간 직장생활에 아내 고생 많이 시켜.이제 여행도 다니고 옆에 찰싹 붙어 잘해 주렵니다. 어느 퇴직 남편의 아내에게 헌신하겠다는 다짐이었다.

 ▼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아내는 옆에 항상있는 남편이 귀찮을뿐이다. "당신 나갈 곳없느냐. 제발 나가 돌아 다녀보라"는등 잔소리만 들을 뿐이다. 아내한테 삼시세끼 밥얻어 먹으려했다간 도둑놈 소리 듣는 시대다. 경제력까지 잃은 남편은 가족들 한테 무시당하기 일쑤다.

 ▼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아내에게 살뜰하게 대해 주지 못한 과거를 보상이라도 하듯 이제 남은 여생은 아내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남편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은퇴후 자존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홀대 당하는 남편들이 선택하는 길은 홀로서기다. 바로 황혼 이혼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다.

 ▼ 물론 황혼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현상은 아니다. 통계로 보아도 결혼한지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율은 해를 거듭 할수록 계속 늘고있는 추세다. 지난해는 전체 이혼 건수의 30%를 넘어섰다. 이혼을 요구하는 측도 바뀌어지고 있다고 한다.

 ▼ 과거에는 평생을 남편의 기에 짓눌려 살아온 여성들이 이혼 요구를 주로 해왔으나 요즘은 남편들이 먼저 이혼 요구를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아내한테 천덕 꾸러기 대접받고 사느니 나홀로 사는 게 훨씬 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성은 일을 하고 아내는 가정이나 지킨다. 전통적인 성(性)역활이 노년에 깨지기 시작하면서 억눌렸던 감정들이 폭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란 말이 옛말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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