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평등의 국회를 보고 싶다
양성 평등의 국회를 보고 싶다
  • 박혜숙
  • 승인 2016.05.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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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는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모악산이 있다. 모악산을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움텄고 원불교와 증산교 등 민족종교의 모태를 이뤘다.

 동학은 당시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조혼 금지와 인신매매의 금지, 과부의 재혼 자유’ 등 여성인권 신장의 혁명적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원불교는 최고결의기관을 수위단회라 한다. 원불교 교헌에 의하면 이 수위단회의 구성을 남녀 동수로 규정하고 있다. 수위단회의 양성평등의 100년 전통이 있었기에 오늘날 원불교가 우리나라 4대 종단의 하나로 우뚝 서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20대 국회는 여성 할당제가 도입된 이래 51명의 여성의원을 배출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역구 여성의원은 19대 19명에서 20대 26명으로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역구 여성 후보의 경쟁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양성 평등 국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즈음하여 국회의장단에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의원이 포함될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소야대 3당 체제로 구성된 20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장과 부의장단을 3당이 고르게 배분하도록 되어있는 구조다.

 지난 총선에서 전북도민들은 국민의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 당직 인선 등에서 전북에 대한 인색한 배려로 도민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전북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마련한 기자단 오찬마저 거부당하는 수모는 국민의당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불편해진 여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전북에서는 국민의당 조배숙 전 의원이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4선 고지에 올라 국회부의장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전북도민 대다수 역시 기왕이면 전북인사가 국회부의장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전북도민들의 정당한 요구이자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부의장을 양성 평등의 산실이었던 전북에서 배출되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기를 바라는 전북도민들의 열망임을 국민의당 지도부가 헤아려 줄 것을 기대해 본다.

 박혜숙<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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