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졸업=초등 교사 임용 옛말
교대 졸업=초등 교사 임용 옛말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5.19 18: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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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대기는 기본

10여년 전만해도 교대를 졸업하면 졸업과 동시에 평생 직장이 보장된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학생수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특히 전북 처럼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은 학교 통폐합까지 겹치면서 교대 졸업생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교육부의 교원 정원 정책의 기준이 학급수에서 학생수로 전환되면서 전북의 경우 해마다 교원 정원 감소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교대 졸업자 수는 최근 3년 동안 300-380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과거 같으면 이들 전주 교대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도내 각 지역 초등학교로 임용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도내 초등 교원 임용이 해마다 줄어 타지역을 지원하는 사례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4년 전주교대 초등 임용고시 합격자 357명 중 전북 합격자수는 201명, 지난해에는 324명 중 221명에 그쳤고 올해는 295명 가운데 176명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 초등 교사 임용 대기 기간이 장기화 되다보니 교사 공급이 필요한 대도시 등으로 상당수가 빠져나가는 셈이다.

19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초등 교원 정원은 지난 2014년 6천58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천525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6천454명으로 감소했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도내 초등 교원 정원을 지난해 대비 161명 정도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전북도교육청의 강력한 요청으로 71명만 줄였다.

도내 교원 정원이 줄어들다보니 초등 교원 임용도 지난 2012년 460명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도내 초등 교원 임용은 440명으로 소폭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100명 이상 줄어든 302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초등 교원 임용이 310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연금법 개정 여파에 따른 교원 명예 퇴직 붐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내 지역 초등 교원 정원이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 도내 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중 13명은 아직 대기 상태며 올해 합격자 261명이 모두 대기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도내 초등 임용고시 합격자들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것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와 교육부의 교원 정원 정책 전환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교육부는 학생수가 감소하는 만큼 교사 수도 줄일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도내 초등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단순한 수적인 논리가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안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인데 교육부가 도내 초등 교사수를 매년 줄일 경우 학급당 학생수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도내 초등 학급당 학생수는 면 지역 26명, 읍지역 28명, 동지역 29명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계획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가 초등 교원 정원을 매년 줄이는 것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역행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초등 교육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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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6-06-23 03:57:57
외국으로 가기 싫어서 다른도 응시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