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사진제 전시감독 ‘에릭 윅스’
전주국제사진제 전시감독 ‘에릭 윅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5.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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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통하다] <1>

‘제9회 전주국제사진제’ 전시 감독 에릭 윅스(Eric Weeks)씨가 13일 \'진실과 허구\'라는 주제를 잡게된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박승환)이 주관하는 ‘제9회 전주국제사진제’가 1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치러지는 ‘전주국제사진제’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눈여겨 볼 인물과 섹션을 기록한다. <편집자주> 

 ‘전주국제사진제’는 지난 8년 동안 매년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합당한 작가 나름의 사진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을 섭외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만큼 사진은 가볍지 않았고, 그 철학 또한 뿌리 깊었다. 올해의 주제도 의미심장하다. ‘FACT/FICTION(진실과 허구)’.

 이 주제는 지난해부터 ‘전주국제사진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에릭 윅스(Eric Weeks)가 고민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한국인 제자를 둔 덕에 한국, 그리고 ‘전주국제사진제’를 알게됐고 지난해 첫 방문에서 운영위원들의 따뜻하고도 사려깊은 모습에 꼭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던 일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13일 만난 에릭 윅스 전시감독은 “사실이라는 부분은 매체적인 특징으로 현실 그대로를 찍어내는 것을 의미하며, 보다 쉽게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허구란 사람들이 사진을 볼 때 진실일 것이라는 착각,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무엇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진실에 가까운가 허구에 가까운가라는 이분법적인 선택보다는 그 사이에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러한 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해 사진이라는 매체를 가장 잘 이해하고,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동시에 스토리를 잘 이해하는 작가를 섭외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만날 수 있게 된 작가는 뉴욕과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8명이다. 이들 예술가는 감독의 설명대로 현실 세계의 섬세한 디테일들을 주목하는 사진의 기록능력에 전념하기도 하지만, 이 디테일한 작업들이 그들의 작업을 통해서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가를 과감하게 펼쳐놓기도 한다.

 에릭 윅스는 “사진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대중이라 할지라도, 이번 전시를 예술을 즐기는,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마음으로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색감이나 구성 등을 감상하면서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끼고 나면 그 후엔 좀 더 디테일한 컨셉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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