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꽃 같은 화려한 ‘ 5월’
만개한 꽃 같은 화려한 ‘ 5월’
  • 김재한
  • 승인 2016.05.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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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한 꽃 같은 5월은 기념일도 많고 축제도 많은 달이다. 그 5월 안에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시간은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들을 참여하고 바라보며 우리가 진정으로 기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5월로 대표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어린이날이다. 도내에서는 어린이날 축제가 곳곳에 있었고 많은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어린이들을 위해 갖가지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뛰고 달리고 노래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서로 물어야 했다. 우리 지역의 어린이들은 잘 크고 있는가?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줄 것을 주고 있는가? 즐겁고 화려한 축제 저 너머로 밀려나 있는 어린이는 없는가? 

 어버이날은 어떻게 보냈는가? 시 해설에세이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에서 이문재 시인은 40세가 넘어서는 집으로 전화를 자주 걸었다고 한다. “김용순씨 댁이죠”하면 “너 또 술 마셨구나”하고 말해주던 어머니가 7년 전 전화를 안 받으면서부터는 어버이날이나 명절날 전화할 곳도 찾아갈 곳도 없어졌다고 부모 잃은 슬픈 세상에 대해 말했다.  

 우리 전북의 부모님들은 모두 안녕하신지? 전등 바꿔 줄 사람이 없어 어둠 속에서 저녁을 드시고 계시진 않은지?

 스승의날의 의미는 무엇인가? 요즘 시대에는 스승이 스승의 노래 듣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제자들은 스승에게 선물 주기를 망설인다. 우스운 얘기 같지만 스승은 제자가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승의날 제자가 불러주는 노래가, 제자가 가슴에 달아주는 꽃 한 송이가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스승이 되도록 만드는 힘이 된다. 스승의 날 일곱 살짜리 제자에게서 꽃 한 송이를 받아든 한 선생의 웃음 속에서 스승이고자 스스로 다짐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화려한 5월은 누군가를 위해서 아낌없이 격려하고 박수를 쳐주는 달이다. 어린이들을 위해서, 어버이들을 위해서, 스승들을 위해서. 또 5.18 추모제단 앞에서 민주화 제단에 흘린 피와 희생에 묵념하며 그 뜻을 잘 받들여야 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자신만의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면 남은 5월 잘 보내며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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