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대학, 지역은 안중에도 없나
농수산대학, 지역은 안중에도 없나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6.05.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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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한 한국 농수산 대학이 16억 원 규모의 학생 단기해외연수를 추진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역 업계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농수산 대학은 11개 학과 재학생 350여명의 단기 해외연수를 대행할 용역업체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달 18일 공고를 냈고 같은 달 29일 마감일시까지 6개업체가 제안서를 제출,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용역의 전체 예산규모는 총 16억 원에 달하지만 11개 학과 중 1개 학과 입찰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업체끼리 제한경쟁 입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농수산 대학은 해당 공고가 제안서를 접수받아 평가하는 공모방식이라는 이유로 입찰참가 자격을 전국으로 풀어 6개 제안서 접수 업체 가운데 지역업체는 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도 농수산 대학은 비슷한 규모의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역제한을 채택하지 않고 전국대상 입찰을 집행, 제안서를 제출한 6개업체 가운데 수도권 지역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대학 측은 우수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전북지역에도 글로벌 시대를 맞아 대학측이 제시한 참가자격을 충족하는 업체가 많을 뿐 아니라 10억 원 이상의 실적을 가진 우수한 업체도 많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북으로 이전한 농수산 대학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안중에도 없다는 지역 여행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공모방식을 채택하면서 객관성 있는 외부 평가단을 영입하고 있는 통상적인 공모와는 달리 학교 자체 평가위원회에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에도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제안서를 제출받아 학교자체 평가위원회 평가에서 8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업체가운데 최저가격을 써낸 낙찰자를 선정키로 한 배경이 전북혁신도시로 옮겨오기 이전 거래가 있었던 입맛에 맞은 업체를 배려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수산 대학 관계자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여행이니만큼 경험도 많고 안전문제를 충분히 책임질수 있는 견실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일 뿐 특정업체를 배려하거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등한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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