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에탄올, 전북업체에 매각해야”
“하이트진로에탄올, 전북업체에 매각해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5.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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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본사, 11일까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 입장 정리

 하이트진로 본사 차원에서 오는 11일까지 익산의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과 관련한 입장 정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전북 향토기업이 타지역 업체에 매각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3일 본사 노무담당과 매각 관련 실무자를 익산의 하이트진로에탄올에 급파해 노조 측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에탄올 노조 측은 본사 실무팀에 “그룹 차원에서 매각해야 한다면 50여 명의 고용보장과 독립법인을 유지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노조 측은 일단 장외투쟁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했으며, 본사 차원의 긍정적인 입장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본사는 노조 측이 우려하는 만큼 고용 보장과 독립법인 유지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매수 등은 경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지역 컨소시엄 업체가 익산의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하게 될 경우 고용보장이 어려울 것이란 항간의 소문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일정한 답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전주에 본사를 둔 창해에탄올과의 협상 결렬 이후 “에탄올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 타지역 업체 인수 가능성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에탄올 노조는 그동안 “50년 된 전북의 향토기업이 영남 컨소시엄 업체에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굳이 매각해야 한다면 전북업체를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으며, 익산시와 지역 상공업계도 “향토기업 씨가 마르는 상황에서 하이트진로에탄올마저 타지역 업체에 인수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전북 정치권도 하이트진로 본사를 방문, 이 같은 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민의당 조배숙 당선자(4선·익산을)는 “향토기업의 타지역업체 인수는 전북의 자존심 문제가 달린 일”이라며 “서울 본사를 방문해 지역의 여론을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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