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지역공동체 교육역사관 ‘선유도초중학교’ 선정
고군산지역공동체 교육역사관 ‘선유도초중학교’ 선정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6.05.03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유도초중학교(교장 이정희)는 지난 4월 27일 전라북도교육청 ‘2016 학교역사관 조성 지원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됨으로써 선유도초중학교 교육공동체가 추진하는 ‘고군산지역 교육역사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선유도는 최근 육지화 사업으로 인해 오랜 고군산 역사유물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 훼손, 손실 염려가 커지고 있었다. 이에 선유도초중학교의 교직원들은 ‘고군산 역사·문화 지킴이’에 발 벗고 나섰는데 지역민들이 뜨겁게 호응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해체된 동문회마저도 역사관 건립 지원을 위해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어 역사관 건립이 지역민 화합과 동문회 활성화, 나아가서는 고군산 역사의 발원지이자 군산근대사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한다.

 선유도는 고려 시대 송나라와의 교역을 위한 교통 중심지였으며 이순신 장군이 오랫동안 머물러 작전을 수행했던 곳이다. 선유도는 많은 섬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산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는 뜻으로 ‘군산(群山)’이라 불렸고, 조선시대 서해안 수호를 위해 진을 설치하여 ‘군산진’이라 명명하였으나 이후 진포에 새로운 진을 설치하면서 선유도는 ‘고군산’, 진포는 ‘군산진’이라 불리게 되었다. 오늘날 ‘군산’이라는 도시명이 유래한 배경이다.

 한편, 선유도초중학교는 1969년에 코미디언 구봉서와 영화배우 문희 등 유명 배우들이 촬영했던 ‘수학여행’이라는 영화 배경지이자 촬영지이며, 400년이 넘은 고풍스런 탱자나무가 학교를 지키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체적으로 ‘나는 못살아도 자식에게는 어려운 삶을 대물림 하게 할 수 없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학교는 그들의 고립되고 힘들었던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기로 1960년대 당시 주민들은 자신의 집과 토지를 학교에 기증하였고, 온 주민들이 맨손으로 학교를 세우는데 앞장 서게 된 연유였던 것이다. 선유도초중학교는 학교 안에 보건소, 마을 공동체 회의실, 지역사회 봉사 활동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매우 특별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학교 현대화 사업 일환에 밀려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고, 학생 수 감소로 방축도분교, 명도분교 등은 폐교된 상황이어서 이번 역사관 조성 사업 선정은 많은 의미를 느끼게 한다.

 김은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