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북 참패, 사과 대신 물타기전략
더민주 전북 참패, 사과 대신 물타기전략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5.02 17:5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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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공천파행이 전북 참패 원인이라는 정치권 주장 비켜가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전북 총선 참패에 대한 직접적 사과나 책임 대신 정치적 변명을 내놓았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인식은 전북 정치권과 지지층의 반발 등 전북 총선 참패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권여당이 됐지만 전북에서는 패배를 했다”라면서 “직접 챙겨 소외되지 않는 전북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전통 텃밭이었던 전북에서 고작 2석에 얻는 데 그친 전북 민심에 대한 사과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전북지역 총선 패인을 묻는 질문에 “피상적으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은데 제가 보기에는 전북에서의 패인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모두 결여돼 있는 것 같다”며 “당에서 분석을 맡겨놨으니 그 결과 나오는 대로 무엇이 결정적 패인인지 밝혀지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공천 파행이 전북지역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정치권 주장에서 비켜나갔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도 전북 총선 패배 이유에 대한 이 같은 언급에 “줄곧 유리하게 전개됐던 총선 구도가 공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라며 “전북 총선 패배 이유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가 자칫 중앙당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물타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김 대표의 인식에 반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또 전북지역 공천 잘못에 대한 지적에 “더민주의 가장 취약점이 인재풀이 가장 좁다는 것이었다”라면서 “개인적으로 비대위 대표 역할을 했지만, 전북 공천에 대해 어느 지역을 어떻게 하라고 관여한 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공관위원들이 객관적 수준에 따라 가능한 인재풀을 갖고 공천한 결과 이렇게 된 것이지, 인재풀이 굉장히 많은데 거기서 특별한 사람을 선호해 공천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더민주 소속 현역의원은 그러나 전북지역 10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공천 과정을 언급하며 “인재풀 부족을 총선 패배 이유로 삼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전북 공천 파행의 도화선이 됐던 김제·부안, 남원·임실·순창 지역은 물론이고 익산을, 군산의 공천은 전형적인 중앙당 입김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제·부안 선거구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공천의 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됐다. 3선에 공동 도당위원장을 맡은 최규성, 김춘진 의원은 경선을 통한 공천 경쟁은 전북 유권자는 물론 전국적 관심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러나 김제·부안지역 공천을 경선 대신 단수로 김춘진 의원을 결정해 더민주 지지층의 분열 등 결과적으로 총선 패배의 후폭풍을 몰고 왔다.

 남원·임실·순창 공천도 한창 경선을 준비하던 후보들을 제쳐두고 여론조사에서 가장 뒤처진 후보를 단수로 공천해 강동원 의원이 탈당하고 더민주 지지층이 분열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익산을은 익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단 하루 만에 공천해 정치권을 아연실색게 했다.

    정치권은 또 더민주 안심번호를 통한 후보 경선 방식도 현실을 무시하고 공당의 공천으로 합리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차 경선지역인 전주을, 무진장·완주지역의 경선은 ARS로 진행됐으며 설문 첫 머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위한 경선입니다’라고 밝혀 경쟁후보의 역선택을 가능케 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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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un Nam 2016-05-04 14:33:49
너희들이 표를 않주고선 왜 사과냐?
전주사람 2016-05-04 09:35:03
호남에서 등돌리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권도 포기히겠다는 문재인의 호남갖고놀기의 결과 더민당은 참패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더민당의 승리는 그래도 경제적식견이 탁월한 김종인 대표를 보고 선택한결과입니다. 더민당의 공로자와 망친자가 뒤빠뀌어 대접받는 더민당의 친노 친문 토양으로는 이제 더 무서운 국민들의 심판이 뒤따를것으로보여집니다.
전북인 2016-05-03 13:58:41
총선 1등 공신한테 몹쓸 버릇을 들이밀지 맙시다. 반노, 반문 정서때문인데, 왠 공천타령.. 바지물고 늘어지는 나쁜 버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