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이 구내식당 자주 찾는 이유
익산시장이 구내식당 자주 찾는 이유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5.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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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과 함께 치러진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정헌율 후보가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제8대 익산시장으로 당선됐다.

 정 시장은 당선된 다음날 시장취임식과 함께 곧바로 직무에 들어갔다. 당초 시장취임식은 익산예술의전당에서 내외 귀빈, 공무원 등 1천200여명을 초청하고 성대하게 치러지기로 예정돼 있었다.

 시 집행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취임에 앞서 유관단체장과 관변단체 등에게 시장취임식에 참석하도록 사전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당선 직후 시장취임은 익산예술의전당이 아닌 솜리문화회관에서 귀빈과 유관단체장들은 초청하지 않고 내부 공무원들만 참석하고 취임식을 진행할 것을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이에 백영종 행정지원과장과 주요 간부 공무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난색을 표할 만 한 이유가 있었다. 많은 귀빈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고 취임식 장소도 이미 정해놨는데 갑자기 내부 공무원들만 참석하고 취임식을 한다하니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지시로 지난달 14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해 조촐하게 취임식을 가졌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시장선거가 재선거로 치러진 만큼 성대하고 요란하게 취임식을 치룰게 아니라 내부 공무원들만 참석하고 조용하게 진행하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정 시장은 지난달 25일 익산시의회 제193회 임시회에서 시정운영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조규대 의장님과 의원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하며 시민들에게 3가지 약속과 7가지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정헌율 시장은 취임 후 각 부서의 주요 업무보고를 간소화 하고 형식위주의 업무보고를 성과위주의 업무보고로 대체하고, 불필요한 보고를 일체 생략할 것을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일상적인 업무보고와 반복되는 업무보고를 탈피하고 서면보고가 아닌 성과위주의 구두보고를 지시했다.

 정 시장의 마음을 잘 아는 한 고위 공무원은 “정헌율 시장은 행정의 오랜 경험이 있어 형식적인 보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결론을 중요시 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취임 후 청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있다. 그것도 국·과장이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지원과 직원 1명과 함께 직접 식판을 들고 점심을 한다.

 그가 청내 식당에서 그것도 주요 국·과장을 배석시키지 않고 직접 식판을 들고 점심을 하는 이유를 공무원들이 잘 헤아려야 한다.

 그는 행정고시를 통해 정부 주요 부처에서 간부 공무원과 행정부지사를 역임했지만 공무원의 하부조직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 것이다. 정 시장은 점심식사를 하는 20∼30분 동안 한솥밥을 먹게 된 공무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일 것이다.

 공무원들은 그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고 가까이 다가가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그 진실한 대화 속에 공무원들의 애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시정운영방향이 구상될 것이다.

 그는 행정의 달인이다. 공무원들의 얼굴과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거울을 보듯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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