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아파트 과잉 공급 문제 없나
군산지역 아파트 과잉 공급 문제 없나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6.04.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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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발전에 대한 기대 심리 반영 vs 전혀 근거 없는 거품.

계속되는 국내·외 침체속에서도 군산지역 아파트 건설붐을 바라보는 군산시민들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현재 군산의 주택사정이 남아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군산지역 주택보급률은 114.9%. 이런 상황속에 군산지역의 식지 않는 아파트 신축 열기는 여러 각도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포화(?)

군산에 건립된 공동주택(아파트) 현황은 최근 준공과 입주중인 ‘제일 풍경채’ 871세대와 ‘현대메트로타워 2차아파트’942세대를 포함, 290개 단지에 총 7만5세대에 이른다. 지난달 말 기준 군산시 전체 세대 11만4천682세대로, 1.6세대 당 1개 세대가 공동주택이다.

옥구읍, 나포·옥도·옥서·서수·임피면을 비롯한 농촌지역 11개 읍면의 세대수가 1만8천266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추 계산해도 집들이 남아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도 군산지역의 아파트 신축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추진중인 공동주택 건설사업은 17개 단지·1만3천514세대다.

이 가운데 개정 통사리 해양공공임대아파트 492세대, 조촌동 센트럴파크지역주택조합 492세대, 당북리 대광로제비앙 469세대, 미장아이파크 540세대,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부지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1천400세대, 미장지구 ‘대원 칸타빌’ 805세대 등 총 6개 단지·4천186세대가 시공중이다.

또한, 올해 디오션시티 ‘이편한세상’ 854세대와 대명동‘하나리움’869세대가 올해 착공 예정이다. 4개단지 3천517세대가 미착공이지만 내흥동 군산신역세권 소재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820세대의 착수는 초읽기 단계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3개 단지 2천839세대도 언제든 공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운동 ‘주공 2차아파트’ 993세대와 ‘주공 3차’ 1천220세대, ‘우신신남전’ 641세대에 대한 재건축도 진행중이다. 주공 2차는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철거가 시작됐고 ‘주공 3차’와 ‘우신신남전’은 이행절차를 밟고 있다.

●과잉(?)

이처럼 다량의 아파트가 건설중이나 열기는 여전하다.

향후 사업 승인이 확정됐거나 예정된 된 곳도 6개 단지· 5천168세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미룡동 ‘한양 수자인’ 591세대와 군산시 조촌동 옛 정수지에 들어설 923세대는 건축심의를 완료했다.

페이퍼코리이 군산공장이전으로 조성된 부지에 4개 단지 3천654세대 신축도 기정사실이다. 또 개정동 일원에 가칭 ‘쌍용예가 지역주택아파트’ 976세대 건립이 추진중이다.

군산시에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았으나 시행사측이 올 초부터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여까지가 끝이 아니다. 답보상태지만 내흥동과 성산면 성덕리 일원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에 대한 6천400여세대 청사진이 살아있다.

장기표류중인 ‘주거환경 개선사업 대상지구’인 수송동 479-84 일원 부지 2만6천70㎡도 위치가 좋아 공동주택이 세워질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작용(?)

군산의 무궁무진한 발전 잠재력은 시민 누구나 공감한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 2008년부터 아파트 건설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단 시일 내 아파트 과잉 공급은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거침없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 가격은 지난 10여 년 전보다 약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4년 건축된 A 아파트 분양가가 3.3 ㎡당 440여만 원이었지만 최근 지어진 한 아파트 분양가 8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민들의 아파트 장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꺼번에 몰린 아파트 건설과 분양가 상승은 덩달아 일반 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수의 시민은 “수입은 그대로 인데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일반 물가마저 올라 살기 팍팍하다”는 하소연을 감추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파트 신규 물량이 넘쳐나지만,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관망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는 점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사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간다는 얘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산시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아파트가 지어졌고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조정시기일 뿐이라며 군산과 새만금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 아파트 거래시장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란 낙관론을 피는 사람들도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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