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향토기업, 타지역 업체 매각은 자존심 문제”
익산시 “향토기업, 타지역 업체 매각은 자존심 문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4.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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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상의(회장 최병선)에 이어 익산시(시장 정헌율)도 전북 향토기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의 타지역 업체 매각에 반대 뜻을 내비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

 익산시는 28일 오전 하이트진로 서울 본사를 방문하고 “향토기업의 씨가 마르는 상황에서 익산의 50년 기업 하이트진로에탄올을 타지역 업체에 넘기기보다 전북 업체에 매각해 달라”는 입장을 간곡히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도민의 술로 자리 잡아온 기업이 타지역 업체 손안에 넘어가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는 지역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하이트진로 본사에 가감 없이 전달하고,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독립법인 문제도 호소력 있게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공업계에 이어 행정기관까지 지난해 매출액 277억원에 순이익 24억원을 달성한 우량 향토기업을 타지역 업체에 매각해선 안 된다고 가세하고 나서, 여론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20일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과 관련해 전주에 본사를 둔 창해에탄올과 양해각서(MOU) 체결했지만 견해 차이로 협상을 종결했으며, 매각은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에탄올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영남지역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50여 직원의 고용 승계와 독립법인화, 전북 업체에 매각 추진 등 3개 항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하이트진로 본사는 이와 관련, 향후 매각 진행 상황이 있다면 하이트진로에탄올 측에 알려주겠다는 뜻을 27일 오전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노조 측의 한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향후 진행상황을 공지하겠다고 한 만큼 협상 여지는 다소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장외투쟁 강행 여부도 다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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